[학생칼럼]

‘ESG 보고서’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이를 공개하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엔 사회·환경·지배구조 측면의 성과가 담긴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당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과 성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해당 보고서로 기업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투자자와 기업 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비롯해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단 장점도 지닌다.

ESG 공시는 오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된다. 이에 국내 기업은 ESG 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기관인 대학의 ESG 보고서 발간 논의는 아직 활발하지 못하다. 본교는 근대적 여성 교육 발전을 목표로 순헌황귀비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여성 사회인 양성, 지역사회개발, 평생교육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에 봉사해 왔다. 이를 고려한다면 ‘대학의 사회적 책임(USR, University Social Responsibility)’은 본교의 존재 이유와 연관된다. 21세기 지구화 시대를 맞아 본교는 적극적으로 지역과 국가, 지구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다양한 국내외 지표가 존재한다. 그중 필자는 한국 CSR 연구소가 국내 151개 4년제 종합사립대학의 포괄적인 사회책임 수준을 측정한 ‘2020 대한민국 종합사립대학 사회책임 지수’를 살펴봤다. 본교는 ‘47위’란 낮은 순위에 위치했다. 세계대학 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지난 2019년부터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Impact Rankings)’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는 UN이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 항목을 바탕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ESG 보고서를 발간하지 못한 본교는 평가에 오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QS 세계 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도 본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필자는 ‘숙명 2030 비전’의 혁신 목표 중 하나인 ‘ESG 실천’에 따라 이미 ESG 보고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 성과와 경제 성과, 사회적으로 기여한 본교의 성과 등에 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필자는 사회혁신동아리에서 ESG 보고서를 약식으로 작성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위 자료를 확인할 수 없었기에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 수 없었다. 필자는 누구보다 본교에 대한 애정이 크고 긍지가 높다. 따라서 본교 발전을 위한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ESG 위원회가 출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은 단순 이미지 개선을 넘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관건이 되어간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기업보다 외부 압력이 적다. 그럼에도 대학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임해야 할 책무가 있다. 본교가 ESG 경영을 지향한다면 ESG 가치 구현은 당연하다. 시대는 대학의 책무로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본교는 더 늦기 전에 사회를 선도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찰하고 ESG 가치 내재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동복지 20 고금비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