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ㆍ라면도 호주소 가공 제품으로 조리

지난달 18일 한ㆍ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이후 우리 학교 홈페이지 숙명인게시판에는 연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쏠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한 학우는 “신세계푸드에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 요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학교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학우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신세계푸드시스템 이영순 영양사는 “이전에도 호주산 쇠고기만을 사용해 왔다.”며 “학교 측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했고 신세계푸드 역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양사는 “같은 계열사인 이마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다고 들었으나 아직 푸드 쪽에서는 사용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우리 학교 학생식당에서는 설렁탕이 판매됐다. 이날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는 설렁탕 조리에 사용된 쇠고기가 호주산임을 밝히는 원산지 표시 원본이 붙어있었다. 이 영양사는 “앞으로도 쇠고기를 사용할 경우 원산지 표시 원본을 게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식당의 조리과정에서 쇠고기로 만든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의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없다”는 학우들의 의견도 있다. 이에 이 영양사는 “조미료는 (주)대상의 ‘만나’라는 제품을 사용한다.”며 “이 제품의 쇠고기농축액은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양사는 이에 덧붙여 “학교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은 (주)오뚜기의 ‘진라면’인데, 이 제품은 가공공장이 뉴질랜드에 있어 뉴질랜드와 호주산 쇠고기를 쓰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 식당에서 원산지를 표시하는 방침에 대해 송현경(언론정보 07) 학우는 “지금은 정부도 못 믿겠는데 어떻게 학교 식당에서 하는 말을 믿고 먹겠냐”고 말했다. 윤성숙(정치행정 07) 학우는 “취지는 좋으나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며 원산지 표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우리 학교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학교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광우병 방지에 대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위원장 정서영(경제 05) 학우는 “우선, 학교 식당과 학교 주변 음식점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을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활동을 마련하는 대로 우리 학교 홈페이지 숙명인게시판에 게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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