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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돌봄 없이 살 수 없다. 탯줄이 끊기는 순간부터 한 줌의 재가 될 때까지. 아니 어쩌면 세포였을 때부터. 돌봄은 물이나 산소처럼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쉽게 평가절하된다. 돌봄 제공자에겐 ‘사랑’이란 이름의 희생이 강요된다. 희생의 공백은 여성, 그중에서도 빈곤국 여성이 대신한다. 일상을 지탱하는 돌봄은 그렇게 저임금으로 외주화된다. 돌봄은 총체적이다. 돌봄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이며, 동시에 장애인의 권리이자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다. 돌봄 없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린 돌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돌봄을 둘러싼 문제는 오랜 시간 후순위로 밀려왔다. 돌봄 노동자 110만 명 시대, 돌봄의 치열한 현장이 궁금한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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