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117년 동안 숙명인의 보금자리로 존재했다. 각양각색의 추억이 깃든 교정 곳곳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사회로 진출해 부드러운 힘을 펼치고 있는 졸업생부터 꿈을 키우고 있는 재학생까지, 숙명에 발자취를 남긴 9인을 만나봤다.


Q. 주로 어디서 식사하셨나요?
이미정(경영 21졸) 종일 학교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학생 식당을 애용했어요. 특히 볶음 우동을 자주 먹은 기억이 나요. 졸업 후에도 종종 동기들과 식사했지만 그 어떤 음식도 학식의 추억을 넘어설 수 없었죠.
송경희(약학 73졸) 옛날엔 행정관 자리에 넓은 잔디밭이 있었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동기들과 잔디밭에 둘러앉아 함께 도시락을 먹었죠. 
장선진(식품영양 19) 주로 순헌관 앞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어요. 비대면 강의 시절엔 누리지 못했던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죠.

▲본교 제1캠퍼스 순헌관 앞 광장의 1980년대 모습이다. (사진출처=숙명100년 화보집)
▲본교 제1캠퍼스 순헌관 앞 광장의 1980년대 모습이다. (사진출처=숙명100년 화보집)
▲순헌관 앞 광장의 현재 모습이다.
▲순헌관 앞 광장의 현재 모습이다.


Q. 기억에 남는 강의실이 있는지 궁금해요.
이미정(경영 21졸) 주로 명신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다음 강의를 듣기 위해 이동하는 길엔 항상 사람이 많았죠. 학우들과 줄지어 내려가는 계단에서 수업 시간에 늦을까 초조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김경미(행정 87졸) 전공 수업 대부분을 명신관 320호에서 들었어요. 출석을 확인하지 않던 교수님께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늘었다며 어느 날 출석을 부르셨어요. 방심해서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던 전 결석 처리가 되기도 했죠.
남수연(컴퓨터과학 19) 명신관 414호는 새내기 시절 제게 설렘을 안겨줬어요. 강의실엔 남산타워가 보이는 창가 자리가 있죠. 수업 중 넋을 놓고 예쁜 창가 풍경을 바라보기도 했어요.
 

▲1990년대까지 잔디밭이었던 곳은 현재 행정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출처=숙명100년 화보집)
▲1990년대까지 잔디밭이었던 곳은 현재 행정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출처=숙명100년 화보집)
▲현재 행정관의 모습이다.
▲현재 행정관의 모습이다.

Q. 가장 많은 추억을 남긴 장소는 어디인가요?
전미경(행정 87졸) 학생회관 우편함을 수시로 확인한 기억이 나요. 당시엔 우편으로 학보를 주고받으며 타학교 학생과 교류했죠. 제게 온 학보가 있는지 기대하기도 했어요.
백정숙(약학 73졸) 봄이 오면 순헌관 앞 나무에 목련꽃이 폈어요. 꽃이 핀 나무 아래서 학우들과 사진을 찍었죠. 그날의 아름다운 교정 풍경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상위(역사문화 70졸) 세 명의 학우와 한 방에서 생활하던 기숙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기숙사는 오후 5시 30분에 저녁을 먹었어요. 이른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다 보니 점호 시간이 되면 배가 고팠죠. 점호가 끝나면 기숙사 옆 음식점에서 몰래 음식을 주문하는 일탈을 하기도 했어요. 
이가윤(영어영문 21) 중앙도서관에서 대부분의 공강 시간을 보내요. 주로 공부하기 위해 가지만 편하게 쉬고 싶을 때 도서관을 찾기도 하죠. 누워서 쉴 수 있는 6층을 가장 좋아해요.


같은 공간 속 다른 추억을 가진 학우와 동문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봤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숙명’ 안에선 모두가 하나의 ‘숙명인’으로 이어진다. 당신의 일기장에 적힌 숙명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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