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수료 후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제1426호를 읽고 기자들이 지면을 열심히 완성했단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1면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및 독립학부 보궐선거를 다뤘다. 인터뷰 형식으로 기사를 작성해 가독성이 좋았다. 기자가 인터뷰이를 섭외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투표에 참여한 학우의 의견이 없고 제목이 길어 독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지 못해 아쉽다. 2면에선 기자의 세심함이 드러났다. 교내 외부인 출입 문제를 다룬 기사에선 도표가 눈에 띄었다. 기사 전체를 읽지 않아도 해당 문제의 여론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설문조사 결과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다양한 구성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의 열정이 돋보였다. ‘정부 ‘제3자 변제안’ 학내 비판 이어져’ 기사엔 연서명이나 대자보 사진을 실었다면 생동감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포커스온에선 행사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아 사진 선정이 아쉽다. 행사 부스를 전체적으로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기획면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생을 노리는 사이비 종교’는 시의성이 돋보인다. 최근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를 언급해 독자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사이비 종교에서 활동했던 학우, 포교를 당한 학우의 인터뷰는 기사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사이비 종교로 동아리가 입는 피해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라 인상 깊었다. 좋은 기사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사의 구성이다. 기사의 전반부 모두 사이비에 포교 당한 학우의 경험담이 주를 이룬다. 또한 기사 전체에서 문제점만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사회면 ‘유연한 노동 사회 만드는 길, 오피스 빅뱅’ 기사에선 새로운 노동 문화를 독자에게 알리겠단 기자의 열정이 보인다. ‘오피스 빅뱅’에 대한 청년 세대와 기성 세대의 생각을 균형 있게 담아 독자의 시각을 넓혀줬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지면 구성이 눈에 밟혔다. 그래픽의 배치가 기사의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적지 않은 그래픽을 사용했음에도 기사의 여백이 잘 보인다. 그래픽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방법과 분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람면 ‘세상에 정의를 흘려보내는 연출가, 김태형을 만나다’는 지면 구성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연극무대 그래픽과 연극 포스터를 사용해 연출가란 직업의 개성이 드러난다. 연출가란 직업, 그의 신념이 잘 드러내면서 ‘이머시브 연극’, ‘젠더 프리 캐스팅’과 같은 소재를 인터뷰에 녹여 전체적으로 풍부한 기사라고 느꼈다.

숙대신보의 모든 지면엔 기자들의 책임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매주 발로 뛰는 후배 기자들 덕분에 학내 소식과 다양한 사회문제를 기사로 접할 수 있다. 그들이 공들인 노력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기사가 읽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독자위원 노신영 퇴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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