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배상하는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두고 본교 교강사와 학우들의 규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금) 교강사 114명이 ‘윤 대통령의 망국 외교와 폭력적 정부 운영의 전환을 요구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성명서엔 대통령의 한일 외교 실책 비판과 국정 운영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국성명서는 제1캠퍼스 명신관과 제2창학캠퍼스 프라임관 게시판에 부착됐다.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박소진 영어영문학부 학과장은 “사법부 판결을 대통령이 뒤집었단 점에서 큰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민족의 정체성인 역사 문제를 정부가 협상이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용해선 안 된다”고 얘기했다. 최선우(정치외교 22) 학우는 “교강사가 역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목소리 내는 것이 존경스럽다”며 “정부는 국제노동기구의 강제노동 규제 협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 동아리는 정부의 한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제3자 변제안을 내놓은 다음 날인 3월 7일(화) 연합역사동아리 사다리 본교지부 ‘숙명여대 사다리’는 대자보 ‘안중근의사는 울고 이완용은 웃는다’를 게시했다.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해당 대자보는 5일(금) 기준 200개 이상의 공감을 받았다. 서예진(경제 21) 숙명여대 사다리 회장은 “변제안 무효화를 위한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본교지부 ‘숙명눈꽃나비’는 3월 29일(수)부터 4월 7일(금)까지 온오프라인 연서명 운동을 주도했다. 연서명엔 총 415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4일(목) 숙명눈꽃나비는 오는 7일(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강제 동원 문제 합의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장지원(법학 22) 숙명눈꽃나비 대표는 “제3자 변제안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제55대 총학생회 ‘피우리’도 2일(화) 35개 학생회와 협력해 대자보 ‘대한민국 대통령실의 대통령은 누구를 대표하는가?’를 명신관과 학생회관 게시판 등에 붙였다. 대자보엔 제3자 변제안과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피우리는 “한 학우가 단체 행동을 문의해 대자보를 작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우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개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은경(경영 23) 학우는 “대자보와 같은 학우들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학우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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