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갑작스럽게 마주해야 했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여파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대학은 강의실 수업을 대체할 임시방편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논의하며 온라인 환경의 교수-학습 적용은 강의실의 대체물 그 이상의 가치로서 인식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통적인 교육 방법을 재고하고 교수 및 학습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기회가 됐다. 이에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에 대한 교훈을 살펴보고 이후 교육환경의 변화와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팬데믹 기간에 체감한 대학 교육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원격 학습 모델의 채택이다. 원격 학습에선 인터넷 연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 교수자 역시 일정을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학습 스타일과 선호도에 따라 학습에 참여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환경 가운데 시간과 장소의 선택 가능성을 부여한 셈이다. 한편 원격 학습은 학생의 참여와 동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화상회의 앱 줌(Zoom)을 통해 동시간대에 모여 학습을 수행했음에도 학생들은 수업에 몰입하기 어려웠고 각자의 ‘네모’ 속에 갇혀 고립감과 단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교수 역시 소통의 한계가 있음을 토로했다. 이러한 편익과 한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대학 수업을 위한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교수-학습 수행에서의 유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면 학습과 원격 학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및 혼합 학습모델은 대면 학습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허용한다. 혼합 학습모델은 두 세계의 장점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본교에서도 대면 수업 전환 후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학습모델(SM-BL)이 적용된 교과목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은 해당 필요가 반영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수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혁신이 요구된다. 수업에 대한 관점을 지식 습득의 도구보단 지식을 활용하고 공유하는 능동적인 학습의 장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학생 참여와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 기반의 교수-학습설계가 필요하다. 해당 방법은 수업 운영 및 참여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비동기식 학습 기회를 확대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을 통한 학습자 간 네트워킹(Networking)과 학습에 대한 적극적 참여 및 몰입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학습자 중심 수업의 참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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