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뭘 망설여 바보같이 답답해 너의 태도 그냥 좀 해도 돼 한 번쯤 미친 사람처럼" '‘어반자카파’의 ‘Get’이란 노래 중 일부다. 어린 시절 단순히 신나는 멜로디에 이끌려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학원 가는 길에 무겁던 발걸음의 무게를 덜어주던 이 노래가 이젠 한 소절 한 소절의 가사로 필자를 위로한다.

긍정적이지 않아야 할 일까지 긍정적이란 지적을 받을 만큼 유난히도 밝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이끌리는 것에 마음을 주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지난날의 모습이 ‘무모함’이라 판단된 순간 스스로가 성숙해진 것이라 믿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용기’라고 부르고 싶다.

의사, 검사, 외교관, 아나운서… 장래 희망을 묻는 칸에 적어 나갔던 과거 필자의 꿈 목록이다. 되고자 하는 이유도 각양각색이었고 답을 하는 순간만큼은 이미 모든 것을 이룬 듯한 당당함 마저 내보였다. 이젠 당장 머지않은 미래의 일을 결정할 때조차 망설이는 스스로를 보며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각자 나름의 이유로 혹은 현실적인 이유로 하고 싶은 선택보다 해야 할 일을 선택하곤 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로 남는 순간들엔 공통점이 있다. 주체성이 떨어지는 선택이 인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될 때, 그 결과가 어떻든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은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며 노력하지 않아도 흐른다. 그러나 그 시간 속 놓쳐 버린 기회는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않는다. 최근 운 좋게 여러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해야 할지 몰라 주변인들의 조언에 의존했다. 그러던 중 여러 가지를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고 필자의 마음이 가는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결과가 어떻든, 마음이 향하는 선택을 했기에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기회’는 손님처럼 찾아오기에 항상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란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것’임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가장 잘 알 때 하고 싶은 선택을 망설임 없이 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 한 후회보다 무언가 해서 생기는 후회가 많아지는 것이 필자의 목표다. 세상이란 잣대에 맞춰 나가는 것이 아닌 필자만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돼야 한다. 대학에 진학해 졸업에 이어 취업까지,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인생의 어느 여정쯤에서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어디를 향하고 있던 세상이 그려 놓은 지도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응원해 본다.
“Go get if you wanna get, get if you wanna get”

미디어 20 하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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