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우를 대상으로 ‘강의 중 필기 소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은 수업 중 ‘노트북 타이핑·태블릿 소리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나요?’를 포함해 6개의 질문으로 구성했다.
▲본교 학우를 대상으로 ‘강의 중 필기 소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은 수업 중 ‘노트북 타이핑·태블릿 소리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나요?’를 포함해 6개의 질문으로 구성했다.

강의 중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소리로 인해 학우들 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이하 에브리타임)엔 전자기기 이용 중 발생하는 소리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타이핑’ ‘타자’가 포함된 게시글 중 불편하단 내용이 포함된 글은 총 5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펜촉’에 관한 불편 글은 23개에 달했다. 이에 본지는 강의 중 전자기기 활용 소음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고자 설문을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88%p) 설문은 지난 4월 30일(일)부터 5월 4일(목)까지 학우 3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학우들은 태블릿 필기보단 노트북 타이핑 소음에 더 큰 불편을 느꼈다. 57.3%(222명)’의 학우가 ‘노트북 타이핑 소음에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46.3%, 179명)’ ‘교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았다(8.8%, 34명)’ 등이 꼽혔다. ‘타자 소리가 반복돼 강의 흐름이 끊겼다’ ‘청음 수업엔 타자 소리가 특히 방해된다’ ‘책상이 흔들릴 정도로 타자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답한 학우들도 있었다. 타이핑 소리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조예담(피아노 20) 학우는 “타자 소리로 인해 강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며 “교수님께서 마이크를 사용하심에도 불구하고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아 강의 내용을 놓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태블릿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묻는 항목엔 29.2%(113명)가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노트북 타자 소음보단 적은 수치를 보였다. 태블릿 필기의 경우 ‘탁탁탁 소리가 반복돼 신경 쓰였다’와 ‘그냥 거슬리는 정도’란 의견이 제시됐다.

반면 전자기기 사용 소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단 입장도 있다. 노트북 타자 소음으로 인한 불편 경험을 묻는 질문엔 42.6%(165명), 태블릿 필기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묻는 질문엔 70.8%(274명)가 ‘없다’고 응답했다.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우들은 ‘전자기기 사용 소음은 학습에 방해될 정도가 아니다’ ‘누구나 낼 수 있는 소리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생활 소음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수현(산업디자인 21) 학우는 “소음으로 불편이 발생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일부 소음은 불가피하니 서로 배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기 소리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기 소리로 인한 갈등의 해결책’을 묻는 항목에서 135명의 학우가 키보드엔 키스킨, 태블릿 펜슬엔 펜촉 사용을 제안했다. 임 학우는 “조용히 공부하고 싶다면 앞자리를, 타이핑이 필요하다면 뒷자리를 선택하는 것처럼 학생들끼리 협의해 자리를 지정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얘기했다. 한편 진우선(IT공학 19) 학우는 “각자 소음이라고 인지하는 민감도가 달라 여러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며 “갈등 해결 과정에서도 서로 날카로운 태도로 대응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