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지난번 인터뷰에 참여했던 기사를 제외하면 제대로 숙대신보를 들여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포털 사이트의 굵직한 기사들만 가끔 읽어 왔다. 한 신문을 정독한 것은 부끄럽지만 성인이 되고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 비평이 매우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숙대신보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하며 수많은 독자를 대표해 글을 적는다. 

먼저 신문은 본교의 소식들이 담긴 1면과 2면으로 시작한다. 교내 주요 소식을 한눈에 전달하는 학보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과학, 문화, 여성, 사람면은 대학생, 20대 청춘, 여성, 그리고 학우로서 흥미를 가질만한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었다. 독자의 집중을 끌기에 충분해 기사에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문화면 ‘집으로 엿보는 삶 이야기 서울살이와 집’ 기사는 좋은 주제에 비해 내용이 아쉬웠다. 기사의 전반을 차지하는 서울 주거 변화상은 독자의 집중력을 이어 나가기엔 다소 흥미가 떨어졌다. 후문에 적힌 내 집 마련의 희망은 본문과 연관성이 떨어져 어색한 인상을 줬다. 주거 변화상은 간략히 줄이고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더 자세히 다뤘다면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혹은 ‘숙명인이 말하는 나의 집, 나의 서울’처럼 학우들의 주거 이야기를 주요 주제로 삼았다면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겠다.

여성면의 ‘편견에 갇힌 여성들… 후퇴하는 한국 예능’ 기사에선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을 제시하는 것도 좋았겠다. 독자가 스스로 해결 방안을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마무리했다면 더 완벽했으리라 본다.

여론면에선 꽤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 수많은 학우들의 목소리와 시선이 담겨서인지 일면식도 없는 학우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솔솔한 대화’는 한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독자도 주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코너였다. 이번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채로운 주제가 발제되길 바란다.

숙대신보 전체를 꼼꼼히 읽어보며 그동안 읽지 않았던 지난 기사들이 아까웠다. 그만큼 좋은 인상을 줬다. 그렇기에 숙대신보를 접할 딱 한 번의 기회가 쉽게 만들어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본교엔 숙대신보를 읽을 잠재적 독자들이 더 많이 존재할 테니 말이다. 신문의 존재가 희미해지고 있는 시대에서 숙대신보의 존재감을 키우는 방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독자위원 남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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