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상경한 학우들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치열한 서울살이를 위해 본가를 떠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연서(경제 20)

▲셰어하우스 내 김연서(경제 20) 학우의 방이다.
▲셰어하우스 내 김연서(경제 20) 학우의 방이다.

1. 어디에서 거주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학교 앞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어요.

2. 생활하며 느낀 점이 궁금해요.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 월세가 적고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껴요. 셰어하우스엔 개인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의 공용시설이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은 공용시설 사용 시간이 서로 달라 불편함이 적죠.

3. 가족과 독립해 생활하는 삶은 어떤가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있어 만족스러워요. 고등학교 땐 기숙사에서 항상 타인과 함께 생활해야 해서 아쉬웠는데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죠. 

4.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현 사회에서 집은 청년 세대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내 집 마련이 인생의 전형적인 목표가 된 것 같아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집에서 스스로를 아끼며 쉬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요즘은 개인 성취나 내면의 성장보단 집을 사는 목표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요. 집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보니 그 역할과 의미는 뒷전이 된 것 같아 아쉬워요.

조예은(의류 18)

▲조예은(의류 18) 학우가 거주하는 복층 오피스텔이다.
▲조예은(의류 18) 학우가 거주하는 복층 오피스텔이다.

1. 어디에서 거주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학교 인근 오피스텔에 살고 있어요. 복층 구조 원룸이에요.

2. 거주지를 구한 과정이 궁금해요.
학교 근처 오피스텔을 구하기 위해 직접 여러 플랫폼을 꼼꼼히 살피고 부동산에 연락했어요. 지금 살고있는 집은 다른 시간대에 여러 번 방문해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뒤 계약했죠.

3. 생활하며 느낀 점이 궁금해요. 
집 구조와 주변 환경 모두 중요하단 걸 깨달았어요. 공부나 일에 집중하기 위해 1층과 2층을 분리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편리해요. 병원이나 공원, 카페와 같이 일상에 필요한 시설도 인근에 있어 만족해요.

4.미래에 희망하는 거주지 형태나 꿈꾸는 집의 모습이 있나요.
과거엔 아주 넓고 큰 집을 꿈꿨죠. 하지만 요즘은 단 한 칸이어도 괜찮으니 제 소유의 집을 갖고 싶어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생기길 바라요. 

황선진(한국어문 22)

▲황선진(한국어문 22) 학우가 거주했던 본교 기숙사 명재관이다.
▲황선진(한국어문 22) 학우가 거주했던 본교 기숙사 명재관이다.

1. 어떤 이유로 기숙사에 거주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본가와 학교의 거리가 멀어 학교와 가깝고 쾌적한 공간을 물색하다가 기숙사를 선택했어요.

2.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이 궁금해요.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지낼 수 있어 좋았어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우와 한 공간을 공유하며 지내는 생활도 색달랐죠. 그러나 공간이 협소하고 가전제품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해서 불편하기도 했어요.

3. 가족과 독립해 생활하는 삶은 어떠셨나요.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들이 낯설고 외롭기도 했죠. 그래도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생활해볼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4. 서울에 거주하고 싶은 청년 세대에겐 어떤 것이 보장돼야 할까요.
청년들에겐 합리적인 가격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공부하고 싶은 지방 학생들이 주거지 걱정 없이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돼야 해요.


집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세대에게 집은 지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울타리가 돼야 한다. 서울에 둥지를 트는 모든 청년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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