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유튜브(Youtube)만 보면서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니?" 하루 10시간씩 유튜브를 보는 필자에게 부모님은 공부는 하지 않고 핸드폰 영상만 본다며 필자를 걱정하셨다. 하지만 부모님의 걱정과는 달리 유튜브는 값진 삶의 지혜를 선물해 주었다. 필자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궁금했던 문제의 해답을 찾았고 보고서 작성 방법을 배웠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알게 됐다. 세상에 결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사람들은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곤 한다. 유명한 발명가와 정치인 그리고 종교인 또한 삶의 사소한 부분에서 진리를 발견해왔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목욕하던 중 부력을 발견했으며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떨어진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는 단지 재미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삶의 지혜를 얻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필자는 열등감에 가득 차 있던 학생이었다.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발전시키던 다른 사람들을 보며 우울감을 느꼈다. 실제로 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왜 저렇게 뛰어나지 못할까’라고 항상 고민했다. 대학생이 된 후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 외국어와 학력 등 훌륭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 미래에 대한 꿈이 명확한 지원자를 많이 만났다. 그들에 비해 아무 능력도 없는 필자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 나태한 삶을 살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이런 고민을 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를 계기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찾기 시작했다.

누구나 느끼겠지만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다 보면 조회수가 많은 영상에 대해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하다. 어려운 지식을 알기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것, 전체적인 영상의 질을 높이는 것, 빠른 속도로 영상을 전개하는 것 등을 인기 영상의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유튜브를 보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이 요소들은 필자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줬다. 어떤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더욱 재밌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이것은 필자만의 강점이 됐다. 이는 실제로 대외활동 과제수행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기업이 원하는 사업 기획 의도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과제를 감각적으로 완성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숨겨야 했던 ‘유튜브 덕후’란 수식어는 이제 필자에게 큰 자랑이 됐다.

하지만 단지 무언가를 ‘하는’ 것에서 끝나선 안 된다. 이것을 진정한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선 자신이 느낀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얻은 교훈을 체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서 필자는 삶의 가장 단순한 부분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것을 나의 강점이라고 말하기까진 큰 노력이 필요하다. 주체적 행위자로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열등감에 빠져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가?’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땐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하찮게 느껴질 수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모든 일은 자신이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달려있다. 사소한 것 하나도 해석에 따라 깊은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린 삶이 헛되지 않도록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외교 21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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