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사진관]

여름의 도래를 외치듯 새파란 하늘을 자랑하던 지난 6월 오전 6시 43분. 새소리에 메아리가 생길 정도로 고요했던 새벽이었다. 투박한 시골길의 꽃밭과 전선을 찍기 위해 잡은 카메라 구도 속으로 할머니 두 분이 들어오셨다. 그 모습이 예뻐 한참을 바라보다 간신히 셔터를 눌렀다. 새벽공기를 타고 들리던 말소리와 웃음의 흔적이 사진에 선연하다. 파란 하늘에 기대어 두 분의 찰나를 청춘이라 이름 붙여본다.

미디어 21 송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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