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숙대신보를 수료하며 더 바빠질 후배 기자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 대면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교정을 누비려면 이전보다 2배는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1417호를 펼쳐 든 순간 아쉬운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1면, 2면 기사는 독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거의 없어 소식지에 가깝다. 특히 포커스온 코너엔 지난 6월 정상화된 본교 건강체력실의 아이템이 자리하고 있다. 차라리 ‘학우 맞춤 사이트로 변신한 숙명포털’ 기사를 간략화해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 학내보도는 학보사의 정체성이다. 기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욱 욕심을 내야 한다.

여성면 ‘대학 여성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기사엔 기자의 노력이 잘 보이는 만큼 자잘한 실수가 눈에 밟혔다. 각 카테고리마다 말하는 바가 뚜렷하지만 그래프 활용과 코멘트 정리가 옥에 티다. 백분율 그래프가 기자의 의도를 완벽히 반영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사회면 ‘청년정책의 나침반, 어딜 가리키나’ 기사는 가장 뜨거운 이슈를 다뤘기에 기대가 컸다. 청년기본조례를 필두로 첫 번째 카테고리를 구성해 기사의 흐름을 잡은 점은 좋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아쉬운 점이 보였다. 타 학보사의 기사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본교가 배제돼 있다. 또한 다양한 정책을 다루다 보니 피상적인 내용만 반복됐다.

문화면은 현대 중요한 키워드인 ‘콘텐츠’에 관한 기사로 구성돼 흥미로웠다. ‘이머시브 연극, 관객을 무대로 흡수하다’ 기사엔 연극을 구성하는 요소와 독특한 사례까지 잘 정리돼있다. 반면 ‘무지개로 수놓다, 퀴어 콘텐츠’ 기사는 제목이 아쉽다. 독자가 제목을 읽고도 기사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문을 다 읽고 나서야 해당 기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사의 제목엔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단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제1417호 지면을 보기 위해 숙대신보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독특한 지면이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열린 청파제의 열기가 그대로 녹아든 특집호였다. 청파제를 직접 보진 못했으나 기사에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맡은 기사를 바삐 작성하면서도 청파제를 누비며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준 기자단 덕분이다. 앞으로도 특집호와 같은 독창적인 형태를 이용해 다양한 교내 행사를 다뤘으면 한다.

여론면은 숙대신보의 보물이자 식사 마지막에 먹는 반찬과도 같다. 6면, 7면은 참여하는 학우가 없다면 백지 발간해야 한단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자. 사람면 기사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이화영 교수’는 본교 아시아여성연구원 학술대회를 앞둔 9월과 잘 어울린다. 후배 기자들의 전진을 응원하며 짧은 글을 마친다.


독자위원 장다인 퇴임기자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