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필자의 책꽂이 한쪽엔 신문 뭉치가 꽂혀있다. 숙대신보에 들어온 뒤 발행된 신문을 전부 모아둔 것이다. 매주 월요일에 새로운 신문을 한 부씩 챙겨오는 일은 필자에게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필자가 발간에 참여한 첫 신문이 나온 날, 혹시라도 찢어질까 소중히 꽂아둔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책꽂이에 신문이 차지하는 공간이 제법 늘었다. 그리고 수습기자였던 필자는 어느덧 다음 학기 편집장이 된다.

이번 학기 발간은 유독 필자에게 힘들게 느껴졌다. 이번 학기 차장 기자이자 부편집장으로서 숙대신보 활동에 임했다. 두 개의 직함을 달고 마주한 업무는 수습기자 때보다 어려웠고, 정기자 때보다 무거웠다. 필자는 기사 작성부터 지면 기획, 편집, 사수, 회의 진행까지 여러 일을 수행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실수가 잦았다. 분명 최선을 다했지만 돌이켜보면 보람보단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때론 필자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의심마저 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숙대신보 활동이 즐겁다. 쓰고 싶던 기사를 맡아 개요를 작성할 땐 설렘이 앞선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언제나 새롭다. 더 좋은 글을 쓰고자 동료 기자들과 머리를 맞대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숙대신보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신문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여전히 특별하다. 그래서 필자는 본교 곳곳에 신문이 비치된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 이따금 교정에서 신문을 들고 다니는 학우를 보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이에 필자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겠다. 필자의 부족을 탓하고 멈추기보단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내겠다. 더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본교 학우들의 마음에 ‘숙대신보’ 네 글자가 각인되게 만들고 싶다. 학우들이 모두 신문을 가져가 가판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첫 신문을 책꽂이에 꽂던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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