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도 말하면서
다시 알지.

이 시는 사람의 말이라는 것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사람의 인격과 내면세계의 성장도 돕지만 반대로 쉽게 베이거나 찔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다. ‘좋은 말만 사용해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행복하다’ ‘고맙다’ ‘아름답다’라는 쉬운 말 세 마디에 너무 박했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금 내가 평소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할지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10년 후 쯤 아름다운 말을 많이 사용하는 성장한 나를 상상하며, 동시에 상대방도 키워줄 수 언어를 사용하는 나를 기대해 본다.
신정민(인문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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