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성 식품을 소비하지 않는 생활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지나친 육류 소비는 비인도적인 공장식 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위적인 온실가스의 주원인이 되며 다량의 축산 폐기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채식주의는 생명존중 및 환경보호를 지향하는 사회적 흐름이다.

채식주의는 허용하는 식품의 범위에 따라 크게 7가지로 나뉜다. 모든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채식인 비건(Vegan)과 우유를 허용하는 락토(Lacto), 달걀을 허용하는 오보(Ovo) 그리고 우유와 달걀 모두를 허용하는 락토오보(Lacto-Ovo)가 있다. 한편 동물성 음식 중 생선을 허용하는 페스코(Pesco)와 붉은 살코기를 섭취하지 않는 폴로(Pollo)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도 존재한다. 채식주의의 세분화는 채식주의가 실천하기 까다롭단 편견을 상쇄하고 채식 입문의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를 지닌다.

채식주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은 다양한 형태의 채식주의로 이어졌다. 큰 덩어리의 육류를 소비하지 않는 비덩주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채식 유형이다. 한식은 육수와 같이 육류의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음식이 많다. 이에 육안으로 육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있는 음식만을 지양하자는 비덩주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한 특정 요일에 육류소비를 지양하자는 캠페인도 존재한다. 고기 없는 월요일, ‘Meat Free Monday’ 캠페인은 일주일에 최소 하루라도 채식을 실천해 육류 소비량을 줄이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이처럼 다양한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전하지 않은 채식 또한 채식주의 본연의 의미를 담는다. 어떠한 채식주의도 그 지향점은 같다. 또한 우리는 채식주의가 지닌 의미로써 사회적 의미뿐 아니라 실천적 의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채식은 언제든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채식은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충분한 파급력을 지닌다. 진정으로 ‘온전한 채식주의’란 개인의 삶에 적합한 형태로 형성되는 것이다. 완벽한 채식을 좇기보단 개인의 기준에 맞춘 지속적인 채식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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