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학보가 숙대신보의 창간 6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보사 기자로서 수 학기 째 매주 신문을 발행하면서 우리는 끈질긴 사람이 되어갑니다. 마감에 시달리며 할 일을 끝내야 된다는 부담감, 내가 쓰고 싶은 기사를 못 쓰게 됐을 때의 허탈함,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때문이지요. 학보사 기자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근육을 키워갑니다.

그러나 대학언론이 위기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학언론은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하는 창구이자 국내외 역사를 아카이빙 (Archiving)하는 유일무이한 집단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권력이나 이해관계도 기자의 글에 손댈 수 없다는 것이 대학언론의 존재 이유입니다.

특히 숙대신보는 ‘여성부’를 따로 만들어 기획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낙태죄 폐지, 비혼모 등과 관련한 담론을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한 일에 앞장서는 숙대신보를 응원합니다.

이대학보와 숙대신보는 한국 현대사의 길목마다 정제된 단어로 매운 글을 써왔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그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대학보는 대학신문이 나아가야 할 길, 변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자 합니다. 대학언론의 좋은 벗이자 눈송이로서 숙대신보와 이대학보는 함께 발맞춰 걷고 싶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학보사 이대학보 황서량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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