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대학 생활을 즐기자던 필자의 작은 포부는 어느덧 숙대신보 기자 활동으로 이어졌다. 언론인으로서의 미래를 그려본 적은 없었다. 방송부 활동을 하며 한때 방송국 PD(Producer, 이하 PD)를 꿈꿨지만, 공과생인 필자에게 방송국 PD란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필자가 수험생일 때 코로나 19가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필자는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공부만 하고 있었다. 필자에게 코로나 19가 닥친 세상은 그저 마스크를 쓰는 세상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숙대신보는 수험생 시절 단절됐던 사회의 소식을 접하기 위한 필자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숙대신보 기자 활동은 필자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엔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인터뷰와 주기적인 기사 작성은 필자의 삶의 방식을 180도 바꿔 놓았다. 숙대신보 차장기자의 일주일은 방학 때 선정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작성한 인터뷰 요청서와 질문지를 발송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월요일 오전 9시, 모든 요청서와 질문지를 발송한다. 그동안 질문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수백 번 고민하다 연락조차 해보지 못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메일을 전송한다. 당당히 숙대신보 기자의 자격으로 보내진 메일을 보면 왠지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과학면을 주로 작성하는 필자에게 인터뷰는 언제나 영광이다.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연구 과정과 자세한 이론 설명은 단순히 인터넷 혹은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금일 발간된 숙대신보 제1401호 과학면 기사는 뇌과학을 주제로 한다. 본 기사를 담당한 필자에게 기억 형성 과정에 대한 논문을 작성한 교수와 인터뷰할 기회가 주어졌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필자는 해당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뇌를 연구하는 다양한 기술을 배웠고 뇌과학의 최근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녹취록과 답변지를 정리할 때면 해당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는 기분이다. 

아직 필자는 완벽하게 숙대신보 기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숙대신보 이전과 이후 필자의 일상은 굉장히 다르기에 어쩌면 앞으로도 이 일상에 익숙해지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숙대신보에 지원함으로써 얻은 다양한 경험들과 지식은 필자의 그 어떤 도전들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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