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의 부엌

필자는 새우 크림파스타, 감바스, 새우튀김 등 새우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원래 필자는 집 주변 대형마트에서 파는 새우튀김을 즐겨 먹었다. 하지만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이전에 먹던 새우튀김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새우를 직접 요리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름을 많이 쓰는 튀김 요리는 집에서 조리한 후 뒤처리가 어렵기에 기름 없이 만들 수 있는 칠리새우를 만들어 봤다.

필요한 재료는 새우 크게 한 줌, 식용유 2큰술, 다진 마늘 혹은 간 마늘 1큰술, 케첩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진간장 1/2큰술, 식초 1큰술, 물 종이컵으로 1/4컵, 버터 1조각이다. 새우는 칵테일새우와 생새우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소스가 새우에 잘 스며들어야 하기 때문에 냉동 새우 대신 생새우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때 새우 대신 고기를 넣으면 찹스테이크로 요리할 수도 있다.

칠리새우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중간 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 2큰술과 마늘 1큰술을 넣고 볶는다. 볶는 동안 마늘이 타지 않도록 계속 뒤적여준다. 마늘이 연한 갈색으로 변하고 향이 올라오면 새우 한 줌을 넣는다. 새우는 오래 두면 질겨지기 때문에 빠르게 요리해야 한다. 프라이팬에 준비해둔 케첩, 고춧가루, 간장, 식초를 차례로 넣어 소스를 만든다. 이때 소스가 타지 않도록 중간 불을 약한 불로 바꿔준다. 소스와 함께 재료를 계속 볶다 보면 소스가 되직해진다. 이때 준비한 물을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소스와 물이 잘 섞여 묽어지면 버터 1조각을 추가한다. 버터가 잘 녹으면 완성이다. 소스를 만드는 것 대신 시판 칠리소스를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먹는 것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직접 소스를 만들었다.

칠리새우는 탱글탱글한 새우와 새콤달콤한 소스가 만나 입이 즐거운 요리다. 짭조름한 맛이 나서 밥이나 바게트와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칠리새우는 시원한 맥주와도 궁합이 좋아 필자의 가족은 칠리새우와 맥주를 함께 먹곤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칠리새우는 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집에선 원하는 만큼 새우를 넣을 수 있다. 또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새우를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 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 대접해도 좋을 만큼 보기에도 멋스럽다. 외출이 어려운 요즘, 학우들이 집에서 칠리새우를 먹으며 행복을 느끼기 바란다.

역사문화 21 정예은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