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본교 근처에 위치한 베트남 식당의 음식 가격이 일괄 1000원씩 인상됐단 소식을 들었다. 기존 가격보다 10% 이상 오른 것이다. 가격 인상에 이전처럼 자주 먹지 못할 것 같다는 학우들의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했다. 메뉴 가격 인상만이 문제가 아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2.8%다. 우리가 소비하는 물품 및 식비에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월급은 매해 2.8%씩 올랐는가? 그렇지 않다. 당신은 매해 2.8%의 수익을 내고 있는가? 가만히 있어도 벼락 거지가 된다는 말이 이렇게 체감되기 시작한다.

한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자. 우린 돈을 벌기 시작하면 멋지게 재테크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 직장인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밥 먹고 카페에 가려는 동료들에게 휩쓸려 소비가 더 늘었다고 울상이다. 퇴근 후 피곤한 상태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배달음식을 시키고, 네 캔에 만원하는 캔맥주를 사갈 수밖에 없다. 어느새 통장잔고가 바닥을 보이면 뭔가 잘못됐단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고민할 시간적 여유도, 정신적 여유도 없다. 동료가 추천한 주식과 펀드에 일단 돈을 넣어보려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투자해도 될까’란 생각에 결국 관둔다. 그렇게 몇십 년 성실히 일하며 살았을 뿐인데 어느새 벼락 거지가 돼 있다.

필자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지 4년 차로, 시중에 좋다는 공부법은 대부분 접해봤다.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미래를 현실로 가져오는 방법: 재무 로드맵
일단 재무 로드맵을 그려보자. 시험 준비를 할 때 시험 일정을 기준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듯, 당신이 어떤 생활을 원하는지부터 적어보자. 언제쯤 독립을 하고 싶고, 어떤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가졌으며, 이를 이루려면 얼마 정도가 필요한가? 대략적인 금액이어도 괜찮다. 다음으로 현재 소비 습관을 살펴보자. 현재 소비 습관 유지했을 때 초봉 250만원을 기준으로 앞으로 얼마나 저축할 수 있을까. 지출은 늘리고 저축은 줄인 자신의 재테크를 상상해보면 다가올 미래는 암울하다. 재무 로드맵이란 갖고 싶은 그림을 직접 스케치해보는 과정이다. 당연히 처음은 엉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테크라는 도구를 준비해 자꾸 연습하고 관심을 가질수록 상황은 나아진다.

환경을 바꾸는 것: 재테크 인맥 쌓기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고 삶의 목표를 그려냈다면 이젠 실전이다. 다만 아는 게 없으면 하기도 싫고 손에서 놓기도 쉬운 셈이다. 그러니 재테크와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야 한다. 대화 주제가 자연스레 재테크로 흐르고,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경제에 관심을 두게 된다. 필자의 경우 학내 카카오톡 오픈채팅 스터디에 가입했다. 재테크와 경제를 공부하며 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재테크 스터디’라고 검색하거나 재테크에 관한 영상을 보고 시청 내역을 인증하는 스터디라도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입할 때 지불한 보증금이 아까워서라도 참여할 수밖에 없다.

교육 17 정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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