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요 적은 유사전공은 통합해야”


전공 학우들 “학교의 일방적 결정은 부당”

2009학년도부터 우리 학교 인문학부의 사학 전공과 한국사학 전공이 ‘역사문화학(또는 역사학) 전공’으로, 교육학부의 교육학 전공과 교육심리학 전공이 ‘교육학 전공’으로 통합된다. 학교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학칙개정안’을 통한 학칙 개정을 준비 중임으로 사실상 통합을 결정한 상태이다.(▶관련기사 2면)


이번 전공 통ㆍ폐합에 대해 김주헌(경영 전공) 기획처장은 “통ㆍ폐합되는 전공들은 유사하면서도 규모가 작아 각자 발전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이유를 말했다. 그는 “각각 전공하는 학생 수가 적어 강의가 폐강되거나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자 학과 교수님들과 논의를 통해 큰 단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학과 한국사학 전공의 졸업생 수는 2000년 사학 35명, 한국사학 37명 이후로 점차 감소해 2007년에는 사학 14명, 한국사학 6명으로 이는 2007년 인문학부 전체 졸업생 507명 중 그 수가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


김 기획처장은 “이번 통ㆍ폐합 결정은 장기적으로 학교의 발전에 득이 된다.”며 “해당 전공 교수가 걱정하는 과목 개설 수와 같은 문제는 학교에서 충분히 고려할 것이고 통합되는 전공의 전공예약제 수를 늘리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김 기획처장은 “어떤 결정도 학내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며 “그러나 연구영역을 융합해 학문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이 좀 더 만족할 만한 교육과정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공 통합 후 교육과정을 개편하게 된다. 그러나 통합되는 전공의 연구영역을 어떤 방식으로 융합해 학문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사학과 한국사학 전공의 통합으로 신설될 ‘역사문화학 전공’의 경우, 이미 우리 학교에 문화관광학부가 있고 역사와 문화컨텐츠를 접목시킨 교과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학교 측은 해당 전공 학우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현행 교육과정을 유지할 계획이다. 따라서 해당 전공의 08학번 재학생까지는 졸업시 현 전공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처럼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학교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학우들의 의사반영 없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은 매우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공의 규모가 커지고 학문의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통합을 환영한다’는 이견도 있다.


현재 사학 전공과 한국사학 전공 교수 9명은 전공이 통합될 경우의 요구안을 전략기획팀에 제출한 상태이다. 요구안의 내용은 ‘매 학기 교수 1인당 2과목 보장 즉, 학기 당 최소 18과목 이상 개설’ ‘현 전공 강의실 두 곳 유지’ ‘폐강기준 10명 이하에서 5명 이하로 완화’ ‘조교 1명에서 2명으로 증원’ 등이다.


학사지원팀은 전공 통ㆍ폐합에 따른 교육과정개편을 올 5월부터 시작해 9월 말 중 확정ㆍ발표할 계획이다. 학사개정안은 ‘개정 2주 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검토ㆍ반영’한다는 학칙에 따라 학사 개정 2주 전에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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