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을 이루려면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숙대신보 활동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을 테다. 좋은 기사를 써내려면 취재 준비부터 발간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이번 학기 학내보도부 차장직을 맡아 발간을 진행하면서 필자는 호사다마의 의미를 톡톡히 새기게 됐다.

학내보도부에 정식으로 소속된 만큼 지난 3월엔 학내보도 면에서만 네 개의 기사를 작성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본교 제53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를 인터뷰한 기사다. 해당 기사에서 본교 제53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전공을 표기하는 데 필자가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임에도 마감 전까지 오류를 찾아내지 못한 스스로에게 실망이 컸다. 또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취재원에게 실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이 경험을 토대로 기사 작성 과정에서 표기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더 확실히 검토하게 됐다.

후배 기수의 사수를 담당하는 일은 필자가 부딪힌 가장 큰 난관이었다. 본인의 기사만 작성하기 급했던 수습기자, 정기자 때와는 달리 차장기자가 되자 다른 후배 기자의 취재와 마감을 도와야 했다. 지난 1년간 열심히 일을 배웠다고 해도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많았기에 부담이 컸다. 실제로도 필자는 부사수에게 그리 좋은 사수가 되지 못했다. 많은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점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책임감 있는 사수가 될 것을 다짐한다. 이 다짐을 원동력 삼아 부장직을 맡게 될 다음 학기엔 부사수에게 더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 힘든 일이 지나면 즐거운 일이 온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숙대신보 활동을 정의하기에 이보다 더 알맞은 말은 없을 테다. 본지 기자단이 매주 제 몫의 기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각자의  바이라인이 선명히 인쇄된 신문을 마주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뿌듯함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 어떤 힘듦도 잊어버리게 하는 감정이다. 필자를 비롯한 숙대신보 기자단은 이번 학기도 어김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완수해낼 것이다. 그렇게 고진감래의 의미를 진정으로 느끼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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