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측에 학내 노동자 충원과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조 소속 학내 노동자들이 본교 제1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게시한 현수막이다.
▲본교 측에 학내 노동자 충원과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조 소속 학내 노동자들이 본교 제1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게시한 현수막이다.

지난 3월부터 교내 시위를 통해 임금 인상을 요구해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이하 노조) 숙명여대 분회가 지난달 28일(수) 본교와의 임금 협상을 체결했다. 임금 협상 체결로 본교 미화 노동자의 시급은 기존 9,260원에서 9,390원으로, 경비 노동자의 시급은 기존 8,720원에서 8,750원으로 인상된다. 인상된 시급은 지난 1월 1일(금)부터 소급 적용된다.

노조 소속 학내 노동자들은 지난달 5일(월)부터 27일(화)까지 집회 시위를 열어 본교 측에 학내 노동자 충원과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본교 미화 노동자 중 5명이 퇴직한 이후로 충원된 노동자는 3명이었다. 노동 인력이 감소하면서 나머지 노동자들의 업무가 증가했지만 임금 인상은 없었다. 이에 학내 노동자들은 본교 측에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본교 미화 노동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내 소독 업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결원이 생겨 업무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최유리(아동복지 19) 학우는 “학교에서 늦은 밤 경비 노동자가 건물을 돌아다니며 소등하는 모습이나 새벽까지 미화 노동자가 교정을 청소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학내 노동자는 노고가 눈에 띄지 않는 직업인 만큼 학우들이 이번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본교 총무구매팀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학내 노동자 측의 협상 제안을 거절해왔다. 본교 조오형 총무구매팀 팀장은 “등록금 동결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 지출 비용의 증가로 본교의 재정이 어려워졌다”며 “재정상 모든 인력을 충원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결원으로 인한 학내 노동자의 업무 과중은 안타깝지만, 채용 인력이 줄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본교가 결원 모두를 보충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본교가 노조 측의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시위 시작일 기준 38일 만인 지난달 28일(수)이다. 본교 조득용 노조 숙명여대 분회장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 대부분이 임금 협상을 체결했다”며 “타 대학의 선례가 본교의 임금 협상 체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본교는 이번 협상에서 학내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대신 결원 보충은 따로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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