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우리는 무수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맺어야 한다. 자신과의 관계를 잘 형성해야 타인과의 관계도 잘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 중 필자에게 가장 좋았던 방법은 ‘명상’이다. 에세이 작가로 일하시는 동시에 명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계신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명상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명상이란 단순히 생각을 비우는 과정을 뛰어넘어,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명상을 제대로 알기 전까진 명상의 의미가 와닿지 않았다. 필자는 하루에도 수십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생각들을 이어나갔으며, 자기 전까지 그 생각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명상을 배우며 필자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고,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만 집중하니 머리가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처음엔 잡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마저 포용하며 다시 집중하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몇 번의 명상이 끝나자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확히 어떠한 이유로 눈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선생님께서 “손을 내 심장이 뛰는 곳에 올려놓아 보세요”라고 말씀하셨고 필자는 필자의 손으로 심장박동을 온전히 느껴봤다. 필자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필자의 삶은 무한경쟁 속에 지쳐있었다. 필자는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명상을 알게 된 후 필자는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며, 과거의 일에 얽매이고 미래의 일을 미리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사랑과 존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본 뒤, 타인과의 관계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께선 당신의 스승님께서 알려주신 관계의 3가지 고통과 행복한 관계의 3가지 조건을 알려주셨다. 먼저 관계의 3가지 고통은 상처, 판단, 혐오다. 망가지는 관계는 개인의 내면에 원래 있었던 알 수 없는 상처나 결핍에서 촉발된다. 개인이 받은 상처와 결핍은 이상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이어진다. 상처 받은 지 모르고 지나가지만, 이러한 상처가 반복되면 ‘판단’이 시작된다.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사람이다’라는 소위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판단이 시작되고 상대가 내가 싫어하는 행동 혹은 말을 할 때마다 개인은 상대방을 ‘혐오’하게 된다.

행복한 관계의 3가지 조건은 연결감, 존중, 성장이다. 먼저 상대방과 자신이 연결돼 있고 소통한다는 연결감을 느껴야 한다. 다음 단계는 ‘존중’이다. 상대방을 그 자체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한 관계가 된다고 한다. 상대의 성장이 자신에게 기쁨이 되고, 자신의 성장이 그 사람에게 기쁨이 되는 관계는 행복한 관계다. 진정한 사랑은 어떠한 이유에서 시작됐든 두 사람이 얼마나 연결돼 있고 서로 존중하며 성장을 응원해주는지에 달려있다. 우리 모두 자신, 그리고 타인과 행복한 관계를 맺으며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최승연 경영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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