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수) 본교 제1캠퍼스 정문에서 본교 특수대학원 피아노교수학과 학우들이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수) 본교 제1캠퍼스 정문에서 본교 특수대학원 피아노교수학과 학우들이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화)부터 5일(금)까지 본교 제1캠퍼스 정문에서 본교 특수대학원 피아노교수학과 학우들이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해당 시위는 피아노교수학과 학우들의 학습권 침해 주장과 특수대학원 측의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피아노교수학과 학우들은 해당 시위를 통해 ‘피아노 티칭 공개수업’에서 학습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피아노 티칭 공개수업은 기존에 담당하던 교수의 퇴직 이후 개강 전날인 지난 1일(월)까지 교수 배정에 관한 안내가 부재했던 수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이미 수강 준비와 등록금 납부를 마친 상황에서 담당 교수의 퇴직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해당 수업에 새로운 교수가 재배정된 사실은 지난 8일(월) 강의계획서에서 담당 교수의 이름이 변경된 것을 확인한 피아노교수학과 조교를 통해 학우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지난 9일(화)부터 오는 16일(화)까지 일주일간 피아노교수학과 내 자체 수강정정이 이뤄진다. 담당 교수 재배정에 따라 수업 내용이 변경되면서 학우들의 수강정정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특수대학원엔 직장에 다니는 학우들이 많아 이번 수강정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피아노 티칭 공개수업 담당 교수의 퇴직은 논문지도 교수 배정에도 혼선을 줬다. 퇴직 교수에게 졸업 논문을 지도받던 학우들의 지도 교수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이번 달부턴 지도 교수와의 상담을 끝내고 논문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동안 논문지도 교수 배정에 관한 본교의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논문을 작성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첫 시위가 진행된 지난 2일(화) 오후 본교 김진수 특수대학원장은 피아노교수학과 전체 학우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는 화상회의 앱 줌(Zoom)을 통해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진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간담회가 장시간 이어졌지만 학우들의 질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수대학원 측은 교수 재배정에 시간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교·강사를 채용할 땐 법적으로 5일 동안 본교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를 올리도록 돼 있다. 이후 공정한 채용을 위해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와 본교 승인 및 결재를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 원장은 “간담회 당시 신규 채용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내부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학생들의 답답함을 빠르게 해결해 주지 못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학우들에겐 외부 교수가 지도 교수로 배정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학생 전원과 전화 상담을 마쳤다”며 “학생들의 졸업 논문을 지도할 수 있는 외부 교수를 전공 내용에 알맞게 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피아노교수학과 학생들의 연습실 및 강의실 사용도 원활하게 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습권 침해와 관련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학우들의 불만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피아노 티칭 공개수업에 대한 특수대학원 측의 행정 처리 과정에선 학우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기존 담당 교수의 퇴직 사실뿐 아니라 새로 배정된 교수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특수대학원으로부터 학생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로 특수대학원 측엔 학우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소통 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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