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대신보에 입사하고 나서 필자의 일상은 새롭게 변했다. 광고성 메일만 가득하던 메일함엔 취재 메일이 가득 쌓였다.  딱딱하게 느껴지던 기사체에 익숙해졌다. 전화하는 것이 어색했던 필자가 유선 인터뷰를 위해 발신 버튼을 누르게 됐다. 숙대신보는 혼자였다면 행동에 옮기지 못했을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본교의 이름 아래 활동하는 것엔 무거운 부담도 따른다. 스스로 숙대신보 기자라고 소개하는 것도 어색하다. 기자라면 기사 작성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필자는 취재하는 것, 초고를 쓰는 것, 기사의 제목을 정하는 것과 같은 모든 과정이 아직은 어렵고 서툴며 어디선가 실수할까 두렵다.

지난주에 발간된 본지 제1390호 사람면엔 필자가 취재한 양윤옥 번역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정기자로서의 첫 사람면 기사 발행이기에 마냥 기쁠 줄 알았다. 그렇지만 막상 마감을 끝내고 나니 더 잘해내지 못했단 아쉬움만 가득했다.

사람면 기사를 준비하며 인터뷰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서면 인터뷰는 인터뷰이가 보내 준 답변을 정리하기만 하면 되니 기사 작성이 어렵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필자의 초고는 문장도 정돈되지 않았고, 고심 끝에 적은 서술어는 어색하기만 했다. 수정을 거듭하며 기사의 모양새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사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기사 발행 직전 방향을 틀어 줄글 형식에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기사를 처음부터 새로 썼다. 금요일 오전에 시작한 기사 마감은 토요일 저녁에 끝나 겨우 기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이 요즘따라 마음속 깊이 꽂힌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독자 앞에 당당히 필자의 부족함을 알린다. 필자의 기자 생활에선 아직 많은 취재와 마감이 남아있기에 앞으로 기자로서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성장의 기반을 다질 단계다. 취재에 더 적극적으로 부딪혀야 하고, 선배들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가끔은 많은 업무에 의지가 약해지기도 하지만, 묵묵히 제 일들을 해나가는 동료와 선배 기자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앞으로 증명해낼 필자의 성장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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