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난 8월 17일(수) 안지혜 이지앤모어(easeandmore)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 위치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한 사무실 안의 풍경은 너무나도 열악해 보였다. 사무실 안팎에는 생리대 상자가 가득해 직원들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안 대표는 그곳에서 생리대 박스를 택배에 부치기 위해 밝은 얼굴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안 대표는 저소득층 여성들을 지원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생리대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지가 확고했기에 그녀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시도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안 대표는 인터뷰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문득 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이제껏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온 후 필자는 아무런 목표도 없이 지내왔다.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의 생횔에 별다른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당연히 열정도 없었다. 안 대표처럼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인생의 전부를 바쳐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아무런 의미 없이 인생을 산다면 인생의 끝에서 필자가 하고 있을 일은 무엇일까.
필자는 안 대표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몰두할 수 있는 꿈을 찾아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삶의 진정한 목표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필자가 이제까지처럼 아무런 목표 없이 안락함만을 누리려는 사고방식에서 조금이나마 탈피하게 됐다는 것이다. 크든 작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하고 싶다.
목표를 향해 달려온 미래의 ‘나’가 과거의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칭찬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대견할 그날을 위해 열심히 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