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20대를 말하다
내 안의 강박, 극복의 문을 열다
김의정, 이채연 기자  |  smpguj89@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1.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휩싸이는 2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대들은 사회 분위기 혹은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강박을 느낀다. 스펙 쌓기, 외모 관리 등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과정에서 20대들이 흔히 겪는 강박은 ‘강박상태’로 분류할 수 있다.

강박상태란, 특정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떨쳐버릴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강박 ‘행동’과 ‘사고’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는 강박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쳐 질병으로 여겨지는 ‘강박장애’와는 다르다. 강박상태는 강박장애에 비해 강박의 정도와 빈도가 현저히 낮다. 그러나 강박상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수많은 20대가 강박으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김문희 ‘빛그림 심리상담센터’ 원장(이하 김 원장)을 만나 20대가 갖는 강박상태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20대는 왜 강박상태를 겪게 되나
김 원장 20대의 강박상태는 사회, 문화, 개인의 심리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요. 먼저 사회적인 측면에서 20대의 강박상태를 진단할 경우, 우리나라 특유의 ‘조직문화’를 빼놓을 수 없어요. 20대는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예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에게 낯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무척 어렵죠. 이런 20대에게 조직생활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는 ‘조직에서 분리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요. 조직사회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개인의 노력은 강박행동으로 이어지곤 하죠.

신입사원으로서 첫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고 가정해 보죠. 당신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상사가 술을 권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건가요? 대부분은 회식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아 술을 마시는 것을 택하죠. 이 결정은 당신이 이미 강박사고에 빠졌음을 보여줘요. 이렇듯 20대는 집단에 적응하기 위해 강박상태를 겪곤 해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의식’도 20대를 강박상태에 빠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예요. 치열한 경쟁의식은 20대로 하여금 모든 측면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해요. 20대들은 늘 스펙, 취업, 외모, 인간관계 등에서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 타인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압박에 사로잡히면 강박상태에 빠지게 돼요.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개인이 느끼는 불안이 강박상태의 원인이 돼요. 여기에서 말하는 불안이란, 집단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순간 찾아오는 감정이에요. 특히 본인의 의견에 확신을 갖기 어려운 20대는 불안에 휩싸이기 쉬워요. 불안의 반복은 개인을 강박상태에 빠지게 하죠.

▶ 사회 분위기와 20대의 강박은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가
김 원장 우리는 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바라보며 모든 것을 ‘맞다’와 ‘틀리다’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회가 요구하는 정답이 아니면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고 판단하며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거죠. 이를 ‘정답사회’라고 해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정답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어요. 조금이라도 다수와 다른 행동을 할 경우에는 정답이 아니라고 판단하죠. 그 행동을 틀리다고 규정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방식 때문에 정답사회가 형성된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20대는 사회가 정한 정답에 다가가기 위해 강박사고를 갖게 돼요. 정답이란 틀에 본인을 맞추지 않으면 틀린 사람이 되는 것 같으니까요. 결국 정답사회가 강박상태를 유발한다고 말할 수 있죠.

▶ 강박상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김 원장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해요.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주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주체성을 상실한 채 판단 기준을 타인으로 삼은 사람들은 타인을 모방하게 돼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타인을 모방하려는 강박상태에 빠질 위험이 줄어들겠죠.

현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해요. 오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며 추측하는 것보다, 눈앞에 닥친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에 충실하세요. 현재가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사실 당연한 거예요.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죠. 미래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춰 여러분의 젊은 나날을 즐기세요.

“강박과 관련된 문제는 개인만의 고민이 아니에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고민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센터를 찾아 가세요” 김 원장은 강박으로 고통 받는 20대에게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유했다. “많은 20대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죠” 김 원장은 20대의 강박을 유발한 사회 구조가 변화돼야 함을 강조하며, 20대들이 겪는 강박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김의정, 이채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취재를 위한 첫 걸음, 공부에서 답을 찾다
2
"우와, 프라임이 보여!"
3
창덕궁과 창경궁
4
안전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나라
5
이재명-김혜경 부부, 숙명인과 의견을 나누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강미은 | 편집장 : 하재림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17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