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박물관 특별전 ‘시대를 개화하다, 꽃’에 전시된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인 사규삼이다.
▲본교 박물관 특별전 ‘시대를 개화하다, 꽃’에 전시된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인 사규삼이다.

지난 19일(목) 문화재청은 본교 박물관이 소장 중인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이하 어린이 복식 유물)’ 9건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예고했다. 어린이 복식 유물은 오는 9월 17일(금)까지 문화재 지정에 대한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이 유물은 지난 1998년 본교 김명자 화학과 명예교수가 본교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본교 정혜란 문화기획팀 학예사는 “지난 1970년대 초 영친왕의 부인 이방자 여사가 자신이 보관하던 옷을 김 교수의 모친에게 선물했다”고 유물 기증의 배경을 설명했다.

본교 박물관은 근대문화재인 어린이 복식 유물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문화재청에 문화재지정을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어린이 복식 유물과 대한제국의 영친왕 일가 복식이 유사하다고 판단해 해당 유물을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이란 명칭으로 발표했다. 신미정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주무관은 “유물 조사 과정에서 기존 국가민속문화재인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와 소재 및 단추 등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어린이 복식 유물엔 대한제국 황실 의복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조끼와 사규삼 및 창의엔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 모양의 단추가 달려있다. 조선시대의 어린이 예복인 사규삼은 현재까지 보존된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 신 주무관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의복은 낡으면 버려지기 쉬워 후대에 전해지기 어렵다"며 “이번 유물은 왕실에서 제작됐고 일부 유물의 경우 미착용 상태여서 오늘날까지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이 복식 유물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본교 박물관엔 여러 의무가 발생한다. 문화재를 수리할 경우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보관장소 변경 시에도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3년 혹은 5년 단위로 문화재청의 조사를 받게 된다.

어린이 복식 유물 중 4점은 오는 9월 30일(목)까지 본교 박물관 주관 ‘시대를 개화하다, 꽃’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전시에선 두루마기, 조끼, 색동마고자의 진품과 사규삼의 복제품을 관람할 수 있다. 김나경(프랑스언어문화 19) 학우는 “숙명인으로서 본교 유물의 문화재 지정 소식이 자랑스러웠다”며 “본교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학우들이 역사적 유물에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일한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는 두루마기, 색동마고자, 조끼다.
▲동일한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는 두루마기, 색동마고자, 조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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