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이석주 회화과 교수가 본교 박물관에 기증한 ‘칙임관 2등 문관 대례복’이다. 대례복의 무궁화 문양은 우리나라가 독립된 주권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해 수놓아진 것이다.
▲ 본교 이석주 회화과 교수가 본교 박물관에 기증한 ‘칙임관 2등 문관 대례복’이다. 대례복의 무궁화 문양은 우리나라가 독립된 주권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해 수놓아진 것이다.

지난 12일(수)부터 오는 9월 30일(목)까지 본교 박물관에서 창학 115주년 기념 ‘시대를 개화하다, 꽃’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한국의 근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 전시는 한국 대학 박물관 협회 주관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대한 제국기의 흐름을 세 종류의 꽃으로 표현한다. 전시에 사용된 꽃은 조선시대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대한 제국을 상징하는 무궁화, 근대 여성 교육을 상징하는 매화다. 박물관 내부엔 세 가지 꽃 모양의 문양이나 장식이 새겨진 80여 점의 유물과 작품이 전시된다. 본교 정혜란 문화기획팀 학예사는 “한국 근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시다”며 “새로운 시대인 개화(開化)기를 꽃의 개화(開花)로 표현했다” 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근대 전환기의 대한 제국에서 오얏꽃과 무궁화는 대외적으로 국가를 드러내는 표식으로 활용됐다. 관람객은 오얏꽃 문양이 찍힌 ‘황실 가족 초상사진’, 무궁화 수가 놓인 ‘칙임관 2등 문관 대례복’ 등을 통해 오얏꽃과 무궁화가 근대 황실과 국가를 나타내는 문양으로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 황실을 대표하는 오얏꽃은 외교에 활용되는 등 국가 상징으로 폭넓게 사용됐다. 대한 제국을 상징하는 문양인 무궁화도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들의 화합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정 학예사는 “칙임관 2등 문관 대례복이나 오얏꽃이 새겨진 영친왕의 복식 등은 황실이 본교에 기증한 소중한 유물이다”고 본교가 황실의 전통을 이어받은 곳임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선 본교 창학 이념과 역사가 나타난 유물도 전시된다. 이는 여성 생활사 유물 중심이었던 과거의 전시들과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정 학예사는 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유물과 본교의 역사가 담긴 과거 교표나 교복 등을 함께 전시했다. 관객은 이를 통해 굳센 생명력을 가진 매화의 상징성과 당시 통념을 거스르는 여성 교육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본교 리더십그룹 숙명문화봉사단 소속 최하윤(약학 19)학우는 “본교의 오랜 역사가 매화의 생명력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애교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학예사는 “학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본교의 뿌리 깊은 전통과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여성교육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 기간 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교 박물관 지하 1층 르네상스 플라자관에서 이뤄지며, 숙명문화봉사단이 특별전과 연계해 준비한 본교 박물관 전시해설도 상시 진행된다. 오는 6월부턴 숙명 박물관 공식 유튜브(Youtube)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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