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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 리얼돌을 앉혀 논란이 된 FC서울이 결국 제재금 1억 원을 부담하게 됐다. 여성을 단순한 성욕 해소의 대상으로 묘사해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신체의 특정 부위를 왜곡해 인간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한다는 문제를 안은 리얼돌을 국내 대표 구단에서 관중으로 ‘모신’ 것이다. FC서울 측은 “세세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 없는 불찰이다”며 사과했으나 여론은 이미 돌아선 듯 보인다. 응원 문화에서 여성은 언제나 대상화됐다. 스포츠계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치어리더에게 ‘아동복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사설
숙대신보
2020.05.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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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여죄를 한국에서 받게 해 주세요.”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의 미국 인도청구 심사를 앞두고 그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에 게시한 청원문의 제목이다. 그의 아버지는 “(다크웹 운영은) 어릴 때부터 아픈 할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란 아들이 용돈벌이로 시작한 일이다”고 아들을 대신해 변명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징역 1년 6개월. 다크웹에서 생후 6개월 갓난아이부터 영·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폭행, 강간, 수간, 심지어는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 약 22만 건을 유통한 중범죄자의
사설
숙대신보
2020.05.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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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에서 책임을 망각한 언론의 보도행태를 지탄한다n번방 사건은 대한민국 사회에 오랜 기간 뿌리내린 여성 성착취를 묵인한 결과다. n번방은 소라넷이었으며, 웹하드였다가, 버닝썬, 그리고 수만 개의 채팅방으로 되살아났다. 사회가 외면해온 디지털 성범죄는 이름과 모습을 바꿔가며 존재했고, 더 잔혹한 수법으로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n번방 용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청원은 국민청원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27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드러내며, 한국 사회의 끊임없는 성
기획
숙대신보
2020.04.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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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뿐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초, 중, 고등학교까지 한 달째 아이들을 맞지 못하고 있다. 연일 개학이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해지자, 교육부는 오는 9일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아이들은 온라인 환경에서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을까. 온라인 개학은 전염병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최선의 선택이다. 모든 아이들이 온라인 교육에 적합한 무선인터넷 환경과 공부할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을 전제하면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무선인터넷 환경 또한 가정마다 다르고, 모든 아이들이 수업을 들
사설
숙대신보
2020.04.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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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로 ‘성적폐 판사’란 오명을 얻은 오덕식 판사, 그가 텔레그램 n번방 판결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곧 오 판사를 n번방 담당 판사에서 제외하고 판사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불과 하루 만에 약 37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오 판사에 대한 비판 여론의 근거는 무엇일까. 그는 불법 촬영물을 직접 보고도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고, 성관계 횟수와 장소를 판결문에 명시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질렀다. 고 장자연을 성추행한 조선일보 기자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성매매 영업으로
사설
숙대신보
2020.03.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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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본교를 비롯한 대학 대부분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은 비단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사태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높은 교육비용과 이동비용이라는 오프라인 교육의 단점을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른 온라인 교육을 언론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수요를 맞출 적합한 교육방식으로, 또 대학을 교육기관을 넘어선 지식 기업으로 성장시킬 획기적인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온라인 교육은 대학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선 안 된다. 대학은 학위 취득만을 위해
사설
숙대신보
2020.03.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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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없는 ‘텔레그램(telegram)’을 이용한 성착취 범죄, 일명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다. 잔혹하고 치밀한 범죄 수법에 수많은 여성은 분노했고, 1년여의 투쟁 끝에 해당 사건이 국회청원을 통과하게 됐다.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이하 개정 법률안)이 통과된 지난 4일(수), 개정 법률안이 통과됨으로써 여성들의 목소리가 전면 반영된 ‘국민동의청원 1호 입법’이 이뤄졌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다.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여성혐오 범죄의 싹을 드디어 잘라낼 수 있게 된 걸까.이쯤에서 ‘팩트체
사설
숙대신보
2020.03.1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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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19.11.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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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월) 정부가 특별연장근로인가 범위 확대와 50~299인 기업에의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 부여를 발표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의 현장 안착을 위해’ 해당 보완책의 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이 사실상 미뤄진 것이다.이번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노동시간 단축 정책’과 역행한다. 고용부는 “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중소기업에 충분한 계
사설
숙대신보
2019.11.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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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외무성이 펴낸 외교청서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며 이는 한국 측에서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지난여름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한국과 첨예한 긴장 관계를 조성했다. 일본 정부는 부인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본강점기 강제노역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에서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수출규제라는 카드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원고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지속해서 주
사설
숙대신보
2019.11.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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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19.1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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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개정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22조(약칭 도서정가제)는 온라인 및 대형서점의 시장 독식을 막고 지역 중소 서점과의 상생을 장려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그 실효성은 아직 의심의 대상이다.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22조 4항에 따르면 간행물을 판매하는 자는 이를 정가대로 판매해야 하고, 할인율은 정가의 10% 이내로만 책정할 수 있다. 2014년 개정안에서 기존 법안의 도서관, 군부대, 교도소 등 예외기관은 사회복지시설을 제외하고 전부 누락됐다.도서 정가제의 시행에도 지방 중소서점의 형편은 별반 나아지지 않
사설
숙대신보
2019.11.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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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19.11.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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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는 굵게 엉기어 마치 꽃송이처럼 내리는 눈을 의미한다.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날, 모두가 추위를 피해 달아나기 마련인 그때 눈송이는 고고하게 내린다. 동장군의 심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땅에 차분히 내려앉는데, 그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숭고해 하얗게 쌓인 눈 위로는 아무도 함부로 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눈송이는 함께 할 때 보다 강해진다. 두 주먹에 한 움큼씩 쥐고 꾹꾹 눌러 뭉쳐낼수록 눈덩이는 단단해진다. 일단 한데 모이면 물리적인 힘에도 쉽게 흩어지지 않고, 어지간한 열기에도 끄떡없다. 이렇게 눈송이가 모
창간특집호
숙대신보
2019.11.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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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의 창간 64주년을 축하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학내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의미 있는 기사로 지면을 채우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을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학생사회의 위기’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대학언론의 존립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숙대신보에 박수를 보냅니다.숙대신보는 1955년 창간 이래로 꾸준히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내는 데 일조해왔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숙대신보가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지금에 이르게 된 비결을 꼽으라면 단연 ‘시대를 읽는 냉철함’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간특집호
숙대신보
2019.11.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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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은 내 나이의 세 곱절보다도 긴 시간이다. 이 긴 시간 동안 숙명여자대학교 구성원들의 눈과 입, 귀가 돼 공동체의 진솔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 온 숙대신보의 창간 64주년을 축하한다.21세기,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변화했다. 학내외에선 매체와 정보들은 범람하고 우리네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깊은 생각을 향유할 수 있는 글보다는 흥미롭고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곤 한다. 또 현재는, 학보사의 존폐까지 거론되며 다방면으로 대학언론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학보사의 위기는 대학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학보사의 발전이 곧 대학의 발전이라
창간특집호
숙대신보
2019.11.03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