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회의 준비 미비 지적받아

▲ 지난 4일 대의원회의에 참석한 한 학회장이 총학생회장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예람 기자>

2008년 2차 대의원회의가 지난 4일 오후 과학관에서 열렸다.

김세희(인문 04) 총학생회장은 3월에 예정된 행사 계획을 공지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오는 11일(화)에서 13일(목)까지 열리는 동아리 홍보 축제 ‘Let's MUV’에 참여할 전공은 신청서를 제출해달라는 안내가 있었다. 김 회장은 “재학생과 신입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학과장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김 회장은 ‘등록금에 대한 학생회의 생각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자유롭게 토론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학회장단에게 등록예치금 인상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채 열려, 토론 대신 인상에 관한 질문과 총학생회에 대한 건의가 주를 이뤘다.

학회장단은 ‘항목별 예산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정리한 자료를 제공해달라’ ‘적립금이 전국 대학 4위인데 왜 자꾸 인상하는 것인가’ ‘내년 등록금이 또 인상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 강구해 달라’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총학은 각 질문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논의해보겠다’ 혹은 ‘직접 부처에 건의해보라’고 답변해 참석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회화 전공 허현숙(회화 05) 학회장은 “대답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모든 답변이 ‘저흰 열심히 했는데 결국 안되겠다’라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학회장 서명을 받은 요구안 제출’을 선택한 데 대해서도 이견이 이어졌다. 총학은 등록금 투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기회비용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진행된 등록금 투쟁을 분석한 결과, 수업 시간 방해 문제와 필요한 비품과 도구 구입 비용에 비해 결과는 요지부동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학회장단은 이 결정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점, 학회장들의 동의 없이 결정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반발했다. 교육학 전공의 이혜선(교육 06) 학회장은 “대응 방법으로 서명을 택했다면 먼저 학회장단의 동의를 구해야 했다. 그리고 효과가 있든 없든 간에 그 움직임이 중요한 것 아닌가. 학교의 반응이 무서워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처럼 이날 회의는 새로운 안건에 대한 논의 대신 총학이 학회장단에게 현 상황을 전달하는 데에만 그쳤다. 회의는 과반수 이상의 학회장이 자리를 뜬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회의를 지켜본 불어불문학 전공 최종인(인문 06) 학회장은 “총학의 준비가 미미했다. 총학이 소극적인 답변만 반복해 오히려 학교의 의견을 대변하러 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회장단의 지적에 대해 “학회장단의 요구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고, 다음 회의는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회의 전 게시판에 자료를 미리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대의원회의에서는 학회장단의 건의안을 수렴해 학교에 제출할 요구안을 작성하고, 일 년 간 대의원회의를 진행할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회의 일자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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