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문화 아이템을 더 나은 모습으로 재해석
복고문화의 유행은 힘든 사회 현실과 관련 있어


회복할 복(復), 옛 고(古). 한자에서 유추할 수 있듯 복고는 과거의 모양이나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간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보고 미래로 나아가기도 바쁜 최첨단 21세기를 살면서 갑자기 웬 과거타령이냐고 발끈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발끈해도 소용없다. 당장 눈앞의 텔레비전을 켜면 도끼 빗을 든 남자 연예인,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자 연예인, 사방을 찌르는 디스코 춤을 추며 노래하는 가수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등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는 복고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할 복(復), 옛 고(古). 한자에서 유추할 수 있듯 복고는 과거의 모양이나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간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보고 미래로 나아가기도 바쁜 최첨단 21세기를 살면서 갑자기 웬 과거타령이냐고 발끈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발끈해도 소용없다. 당장 눈앞의 텔레비전을 켜면 도끼 빗을 든 남자 연예인,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자 연예인, 사방을 찌르는 디스코 춤을 추며 노래하는 가수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등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는 복고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현재로 탈바꿈하다


한국방송통신대 정준영(문화사회학 전공) 교수는 “복고문화는 과거 사회에 존재했던 감성이나 지향점이 현대 사람들에게 수용되는 하나의 대중문화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복고문화는 과거의 문화 아이템이 지녔던 시대적 특성이나 의미, 소비 패턴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복고문화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대중 음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창렬의 올드스쿨’ ‘윤지영의 8090’ 등을 통해서는 70, 80년대 대학가요제의 가요와 포크송을 들을 수 있다. 또한 현재 가요계에는 복고풍 음악, 과거의 가요를 새롭게 재구성한 리메이크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고문화는 마케팅 분야에 적용돼 우리의 소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기도 한다. 우리 학교 서용구(경영학 전공) 교수는 “향수마케팅으로 불리는 복고마케팅은 옛날에 경험했던 사건의 기억과 감성을 자아내는 광고 등을 통해 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옛날 교실 분위기가 나게끔 실내 장식을 한 음식점, 13년 동안 경제적인 국민 자동차로 인기를 끌었던 기아의 자동차 프라이드가 다시 새롭게 출시되는 것 등이 이러한 복고마케팅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광고업계, 패션계, 전자제품 소비시장에서도 쉽게 복고문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미래의 복고를 꿈꾸다


복고문화의 유행은 복고가 유행하는 사회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준영 교수는 “사람들은 살기 힘들어 질수록 과거의 행복하고 편안한 추억을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기인해 사회가 어려울수록 복고문화가 유행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에 복고문화가 유행했으며, 오늘날의 복고문화 유행도 오랫동안 지속된 경제난, 실업난 등으로 침체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연령층 중 35~45세 연령대가 가장 많다는 사실도 복고가 유행하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 연령대는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힘든 사회를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느 연령대보다 과거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복고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외에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잇고자, 유행을 창조해야 하지만 매번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대중문화의 한계 때문에 복고문화가 유행하기도 한다.


복고문화는 단지 돌고 도는 유행 중 하나일 수도 있고, 잠시나마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위로받기 위한 일종의 심리 현상일 수도 있다. 정확한 답이 무엇이든 간에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복고문화가 더 나은 우리의 모습을 지향한다는 사실이다. 과거가 단지 과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더 나은 모습으로 변형되고, 행복했던 과거처럼 행복할 미래를 꿈꾸는 것이 복고문화이기 때문이다. 유행은 돌고, 세월은 흘러 언젠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도 변형되고 더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하니, 가깝고도 먼 우리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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