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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신만의 길 찾기
이은규 기자  |  smplek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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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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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요즘, 책, 영화 외에 다른 매체로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공연장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의 다채로운 공연들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잠시, 많은 선택의 기회는 웃지 못 할 고충이 돼 관객들을 힘겹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공연을 선택해야 할까.

관람 평, 온라인 클럽이나 카페, 공연 사이트로 공연 정보 얻어
비판적 태도를 갖고 공연 정보 수용해야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장이 밀집돼 있다는 대학로. 반경 1㎞이내에 소극장 58개가 모여 있고, 얼마 전에는 이곳에 위치한 공연장 수가 100개를 돌파하는 등 대학로는 소극장 공연의 중심지로 불리고 있다. 이 말을 직접 보여주기라도 하듯 지하철 혜화역의 출구, 대학로의 건물 벽과 바닥에는 다양한 소재, 장르 등을 다룬 소극장 공연 포스터가 가득하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등에는 연극, 뮤지컬뿐만 아니라 오페라, 연주회, 발레 공연 등이 마련돼 있어 대학로의 소극장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공연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들의 공연 선택 범위가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여러 가지 생각과 방법을 통해 꼼꼼히 따져본 후 공연을 선택하고 있다.


   
우연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공연 영상을 보고 공연장을 찾기 시작했다는 우리 학교 이원주(인문 06) 학우는 “공연 예매 사이트나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공연 후기를 많이 찾아본 후, 관람할 공연을 선택한다.”며 덧붙여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공연은 꼭 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현(인문 06) 학우도 “공연 공식 홈페이지나 카페, 클럽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관람 후기를 읽어본다.”며 “관람 평이 좋고, 관람료 부담이 적은 공연을 최종 선택해 관람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유진(인문 06) 학우는 “공연을 선택할 때에는 주변 사람의 관람 평과 공연의 줄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람 평을 토대로 배우, 관람료, 공연의 줄거리 등 자신의 취향이나 여건에 맞춰 공연을 선택한다.


지속적ㆍ체계적으로 공연에 관한 정보를 얻고,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클럽이나 카페, 공연 사이트를 이용한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ㆍ유지되는 온라인 클럽이나 카페는 주로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정보가 공유된다. 다음 카페 ‘매진티켓 만들기’ 운영자 김경미씨는 “회원들은 카페에 공연 후기ㆍ정보를 올리고, 댓글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덧붙인다.”며 “이러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연을 함께 볼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등 인간관계가 확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형성된 의사소통, 인간관계는 회원들이 초대권이나 공연 티켓을 무료로 양도하거나, 함께 모여 공연 단체관람을 하는 토대가 된다. 특히 단체관람은 ‘원하는 공연을 함께 모여 관람한다.’는 의미 외에도 단체 할인된 가격으로 무대가 잘 보이는 좌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고 있어, 공연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개인이 개설하고, 운영진과 회원들이 모여 이끌어가는 온라인 클럽이나 카페와는 달리, 공연 사이트는 독립적인 회사가 운영하는 하나의 사업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체계적이고 공식적이며, 온라인 클럽이나 카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보, 혜택, 체재를 갖고 있다. 실제로 ‘OTR(http://otr.co.kr)' 'Artian(http://artian.net)' 등과 같은 공연 사이트는 배우의 인터뷰 기사나 공연 칼럼 등 사이트만의 자체적인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http://byu.co.kr)’처럼 가입비, 월회비를 납부해야 하거나 특정 공연의 관람 후기를 반드시 게시해야 하는 공연 사이트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 사이트는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돼 공연 할인, 초대권의 혜택과 단체관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 중 관객들은 자신이 편하고, 좋아하는 방법을 이용해 공연을 선택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 어떤 방법을 통해 공연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공연이 무조건 좋은 공연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중에게 많이 노출돼 있는 공연 정보는 공연의 질에 따른 것이 아니라, 대부분 뛰어난 홍보 마케팅 전략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김세준(문화관광학 전공) 교수는 “공연 관람의 목표와 동기부여를 명확히 정해, 떠도는 공연 정보에 대해 자신만의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공연의 홍보나 외형적인 요소에 휩쓸려 공연을 보는 수동적인 관람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능동적인 관람객이 돼 지속적인 공연 관람을 한다면 비판력이 배양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좋은 공연이란 관람자 스스로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라며 “공연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통해 좋은 공연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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