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학우 간 자연스러운 만남이 옛날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비대면 강의가 진행된 지 벌써 두 학기다. 발로 뛰어 현장에서 학우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취재방식은 어려워졌다.

그래서인지, 지난 숙대신보 1385호 학내보도면에선 학우와 숙대신보 사이의 거리감이 다소 느껴진다. 있었던 사건 그대로를 전달하거나, 혹은 본교 혹은 주최 측 입장만이 드러나는 기사가 많았다. 특히 학내보도면의 ‘숙명인을 다시 모은 온라인 청파제’ 기사는 학우들의 반응에 대한 언급 없이 건조한 행사 소개로 마무리된 점과 2면 탑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헤드라인만으론 해당 축제가 예년의 축제와 달리 가지는 의의가 무엇인지 알기 힘들어 보인다.

숙대신보 학내보도면 기사는 금주 교내 사건의 요점을 담아내야 한다. 학우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기사가 교내 사건의 요점을 잘 담아냈다고 보긴 어렵다. 상황 탓에 이전의 소통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상황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문화면, 여성면, 학술면 등의 부서 기사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분량을 지면에 맞춰서인지 기사가 지나치게 길다. 문화면의 ‘뿌리 깊은 한국어, 외국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학술면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한국의 통신 시스템을 바꾸다’, 여성면의 ‘당연한 이름 세 글자에 의문을 갖다’는 모두 소재는 참신하나 길이에 맞춘 내용 구성 탓에 기사 자체의 흥미도는 떨어진다. 문화면 기사의 경우, 후반부 행사 소개 대목은 생략하는 게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본교와 관련성이 낮은 데다, 앞서 언급된 한국어 사용의 중요성에 비해 행사 소개의 분량이 지나치게 길어 집중을 흐린다. 온라인 발간 방식에 맞춰 분량보단 내용에 집중하는 편이 기자와 독자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

연례 없던 상황에도 늘 자리를 지켜준 숙대신보에 감사부터 표하지 못할 망정 아쉬운 소리부터 시작했다. 늦었지만 감사를 전한다. 최근 뉴스레터 도입 소식을 들었다. 하던 대로만 해도 품이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이 학보사 업무다. 그럼에도 계속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숙대신보의 안녕을 바란다.

독자위원 임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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