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뉴노멀(New Normal)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뜻하는 신조어다. 일상의 붕괴를 넘어 새로운 일상이 자리 잡은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코로나19 발병 전에는 미세먼지나 감기와 특별한 같은 이유가 없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발병 초기에는 집단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재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으나, 이젠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는 것이 어색하다.

시대 변화에 따라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도 달라졌다. 각종 채용 사이트 게시판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변화된 능력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고들로 가득하다. 이 공고들은 재택근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업무 역량을 강조하는 등 기존보다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500대 기업의 ‘2020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74.2%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렇듯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며 그 기준은 높아져가고있다.

청년들은 이렇듯 높아진 채용 기준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30일(일)에도 어김 없이 토익(TOEIC) 시험이 시행됐다. 이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면서도 하반기 취업 준비를 위해 토익 시험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 사회엔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사상 최악의 고용률을 보이고 있는 취업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사회는 단순히 자신들이 원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청년들을 재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뉴노멀의 기준, 앞으로는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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