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필자는 처음 학보사에 들어와 명함과 기자증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기자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차있었던 당시에는 그저 기자가 멋있어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학보사 생활을 시작한 후로, 멋있어 보이던 기자생활의 이면엔 기자들의 수고로움이 담겨있음을 알게 됐다. 마냥 편하게 기자생활을 보낼 수 없었다는 말이다. 기사에 담긴 사람들의 말은 우리가 발로 뛰어 취재원들을 만나며 들은 이야기고 기사에 실린 사진 또한 기자들이 현장에 가서 직접 찍어온 사진들이다.

취재원들과의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한 우리들의 모습은 비굴하기까지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뷰 요청 전화를 돌리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 언제 어디서 진행될지 모르는 인터뷰 일정으로 인해 한 주의 일정은 예측할 수 없다. 편집실을 나선 후에도 기자들은 하루 종일 기사 생각뿐이다.

이렇듯 좋은 기사는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자들의 노력으로 좋은 기사가 만들어진다. 지난 숙대신보 제1360호에 실린 “정말 클럽가면 춤만 추나요?”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굳이 클럽에 가지 않고도 기사는 충분히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클럽의 상황을 신문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클럽의 현실에 대한 내용을 싣는 기사인데 클럽의 모습을 보지도 않고 질 좋은 기사를 쓰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풍부한 기사를 써야한다는 의무감은 클럽 내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볼 수 있는 용기를 줬고 그 덕분에 기사는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환상으로 시작한 숙대신보지만 기자의 현실을 느낀 지 오래다. 열심히 달려와 뒤돌아보니 환상에서 멀어진 뒤였다. 현실은 환상처럼 필자가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필자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학우들에게 좋은 기사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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