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목) 영어영문학부 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본교 김상률 영어영문학부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자보와 서명서를 부착했다. 명신관 앞 게시판 앞에 모인 학우들은 붙어 있는 대자보를 읽고 있다. <사진=박민지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본교 김상률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지난 15일(화) 검찰에 소환됐다. 김 교수를 둘러싼 의혹들 중 하나는 시간강사로 본교에 재직 중이던 자신의 부인 오경희 강사를 본교 특수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에 본교 학우들은 김 교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학교 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6일(수) 김 교수가 속한 영어영문학부(이하 영문학부) 학생회는 본교 명신관 앞 게시판에 ‘영어영문학부 김상률 교수님께 정중히 여쭙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게재했다. 영문학부 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존경의 대상이자 교육자여야 할 교수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사실과 권력을 남용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부끄럽다”며 “이런 온당하지 못한 행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본교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김상률 교수 퇴진 TFT(Task Force Team)’를 조직해 순헌관 사거리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본 시위는 김 교수와 오 초빙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학우들이 자체 제작한 전단지를 배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시위에 참가한 익명의 A 학우는 “영어영문학부 학생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껴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시위를 통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우들이 이 사태를 인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지난 17일(목) 교내 커뮤니티 숙명인게시판을 통해 ‘김상률 교수 교수직 사퇴 요구 서명서’와 ‘김상률 교수 사태에 대한 비대위의 입장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교수진에 대한 인사개입 ▲교육문화수석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찬성 및 가담 ▲차은택과 사업권 청탁 및 평창동계올림픽 이권 사업 개입 ▲이화여대 학칙 개정 외압, 문화창조융합벨트 이권 개입,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의 네 가지 의혹을 들며 김 교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자보 및 서명서는 학생회관, 명신관 앞, 젬마홀, 다목적관 앞, 학생회관 내의 총학생회 게시판에 부착됐다.

비대위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수)까지 ‘김상률 교수 퇴진을 위한 현수막’ 제작 모금을 진행한다. 김성은(식품영양 13)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현수막은 ‘김상률 교수 퇴진 TFT’ 측의 제안으로 함께 추진하게 됐다”며 “많은 숙명인이 사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고 김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학우들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23일(수)까지 서명을 받아 24일(목)에 학교 본부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비대위는 현재 ‘김상률 교수에 대한 본부의 향후 계획 및 입장 발표’와 ‘전통음악전공 오경희 교수의 채용 과정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총장실에 전달한 상태다. 김 비대위원장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려 김 교수의 교수직 해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본 사태의 해결을 위해 학우들이 권리를 자유롭게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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