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학생회관 308호 숙대신보 편집실로 엽서가 한 통 왔다. ‘Bonjour!’로 시작되는 엽서의 출발지는 프랑스 파리였다. 취재부 정기자였던 한 선배가 숙대신보 기자들에게 보내온 이 엽서에는 금요일만 되면 마감을 위해 밤을 지새우는 신문사 풍경이 그립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학보사 기자로 생활하는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항상 울고 웃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숙대신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곤 했다. 하지만 타지에 자리를 잡은 후 생각나는 곳이 편집실이라는 선배의 말에, 어쩐지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또한 그런 필자의 모습에 이곳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에도 방학 중 잠시 떠난 여행 기간 동안 지겨운 편집실이 종종 그리워지곤 했다. 매일같이 만나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도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렇게 여행이 끝난 후 한국에 돌아와 가장 먼저 발걸음이 향한 곳은 편집실이었다. 방학 때만큼은 절대 오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익숙한 이 공간에 들어오니 가슴이 벅찼다. 매주 밤을 새고 회의를 하며 편집실에 정이 많이 들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숙대신보에서의 기자 생활이 끝나고 나면 필자도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곳에 가게 되더라도 이 편집실을 잊을 순 없을 것 같다. 스무 살, 스물 한 살의 전부가 이곳에 깃들어 있고 이곳에서 고군분투하며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엽서를 보내온 선배처럼 금요일만 되면 편집실에 모여 밤새는 모습이 생각날 것이고, 언제나 이 공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남은 기자 생활도 분명 힘든 일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이 일과 이 공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이제는 기자로서의 순간순간을 즐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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