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어떻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냐”고 물으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기본이 무너지면 그 위에 쌓아올린 것들조차도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기자에게 기사 작성의 기초란 취재원에 대한 정보탐색이며, 취재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는 것이다.

지난 6일(금) 필자는 기사 작성의 기본을 놓쳤다. 지난 4일(수) 인터뷰 기사를 위해 본교 작곡과 08학번이며 본명은 ‘유진실’인 뷰티 유튜버 ‘유트루’를 만났다. (본지 1315호 8면 ‘화장하는 언니 유트루, 영상에 민낯을 담다’ 기사 참고) 그러나 필자는 기사에 그녀의 본명을 ‘최진실’이라고 적는 실수를 저질렀다.

신문이 발간되는 월요일이 돼서야 그 사실을 알았고, 재빨리 유 동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이후에는 온라인에 올라간 기사를 수정했다. 그렇게 일이 끝나나 싶었지만 본교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기사가 게시돼 있었다. 홍보팀에서 ‘숙명 파워’를 알리기 위해 유 동문의 이야기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놓은 것이었다. 홍보팀에 전화를 하고 나서야 일이 마무리 됐다.

모든 조치를 끝낸 후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기사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는 기자가 과연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기본적인 정보조차 틀린 기사에 독자의 신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기자 생활을 끝낼 때까지 잊지 못할 실수를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억하며 앞으로 쓸 기사에서는 절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 기본을 놓쳐 공들여 쓴 기사가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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