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치러진 우리나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은 중장년층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았다. 60대 투표율은 69.7%, 50대 투표율은 64.6%인데 비해 20대의 투표율은 20%p 이상 낮은 41.5%에 그쳤다. 이처럼 20대의 정치 참여가 현저히 적은 우리나라에서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정당에서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들이 있다. 바로 전인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경기도 대학생위원회장(남·29)과 정두현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장(남·26)이다. 본지는 지난 25일(금) 이들을 만나 20대의 정치 참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정두현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장
▲ 전인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대학생위원회장

 

 

 

 

 

 

 

▶ 어떻게 각 정당에 관심을 갖고 대학생위원회로 활동하게 됐는지
더민주당: 고등학교 때부터 ‘두발 자유화’나 ‘0교시 수업’과 같은 학생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서민이 살기 어려운 사회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죠. 성인이 돼 현실을 더욱 여실히 경험해본 후 제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가 처음에 정치를 시작했을 때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거로 생각했어요. 당시 그가 속해있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의 대학생위원회에 가입하면서 저도 정치 활동을 시작했죠. 대학생위원회에 있으면서 더민주당이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2014년 3월부터 현재까지 더민주당의 경기도 대학생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새누리당: 사실 어렸을 때는 새누리당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어요.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에 새누리당 내 ‘청년국’에서 우연히 인턴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 편견이 깨졌어요. 언론에 비치는 모습과 달리 새누리당의 당원들이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에요. 이후 2014년에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대학생위원회에 가입하게 됐어요. 대학생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더 흥미를 갖게 됐고 결국 중앙당의 대학생위원회장 자리까지 오게 됐죠.

▶ 대학생위원회에서는 어떤 조직인지
더민주당: 대학생위원회는 정당 내에 소속돼있는 당원조직이에요. 만 29세 이하의 대학생,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더민주당 대학생위원회는 당의 정책들을 20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해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20대에게 정책에 관해 설명하기도 하고 투표 독려 운동도 하고 있어요. 

새누리당: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는 만 45세 이하의 대학생, 대학원생들로 이뤄져 있어요. 이 대학생위원회는 두 가지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먼저 대학생 당원들이 청년 정당인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또한, 20대 청년들의 의견을 당내에 전달하는 ‘창구’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 노력해요. 작년에는 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20대 청년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청춘 무대’라는 행사를 기획했어요.

▶ 각 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뭐라고 생각하는 지
더민주당: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치란 누구한테 뺏어서 누구한테 나눠주냐의 문제다”라는 대사가 나와요. 여기서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받는 입장’이 되길 바라죠. 사회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기득권층보다 자신의 몫을 가져오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요. 이런 상황에서 정당은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해야 해요. 서민이 직접 제시한 의견을 정책을 통해 실현함으로써 정당이 서민을 대변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하죠.

새누리당: 가장 중요한 점은 ‘이해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전에 강행하려 한다면 국민은 반감을 품을 수밖에 없어요. 어떤 사항이든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하죠. 그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이 있다면 수렴해야 하고요. 당원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예요. 당을 위해 일하는 당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공직자 추천’의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국민과 당원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죠.

▶ 이번 20대 국회의원선거의 결과를 예상해보자면
더민주당: 지금 상황에서는 새누리당이 이길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사회에는 정치혐오 현상이 팽배해 있고 더민주당, 정의당 등은 국민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고정 지지층이 있는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죠.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전체 의석 300석 중 약 15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더민주당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김종인 현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예상대로 107석 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20대가 정치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민주당: 20대 젊은 층들은 정당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들의 정치 참여가 효과가 없다고 느끼고 정치에 대해 실망하게 되는 거예요. 그럴수록 20대 청년들은 정당의 감시자, 나아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해요. 각 정당에서 어떤 정책을 제시하고 있고 그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하죠. 당이 그 정책을 꼭 지켜야 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에요. 20대가 직접 참여하고 부딪히지 않으면 어떤 정책이든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거예요.

새누리당: 지금 20대는 정치에 참여하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 ‘동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지만 투표권을 가진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해지면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로 청년들에게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어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20대가 정책에 관심을 두고 의견을 내주셔야 해요.

▶ 20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숙명여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민주당: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뤄줄 수 있고 본인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를 보고 투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에요. 민주주의에서는 다수에게 힘이 있어야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죠. 설사 한 명의 훌륭한 정치인이 있어도 현 정치사회에서는 혼자 무언가를 바꾸긴 힘들어요.

새누리당: 정치적인 이념보다는 정당이 제시하는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 가정으로 선거 공고문이 발송되니 본인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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