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한영실 총장. <사진 = 비서실 제공>
  아시아 아프리카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본교가 앞장선다. 6일(목)부터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AAWC 국제 컨퍼런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성교육과 지위향상을 위해 작년 6월부터 우리대학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국제회의다. 이에 본지에서는 AAWC컨퍼런스를 총 기획하고 진행한 한영실 총장을 직접 만나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아시아ㆍ아프리카여성 국제 컨퍼런스’을 기획하신 취지는 무엇인가요?
  2009년, 우리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세네갈 압둘라이 와드 대통령께서 여성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본교의 창학 이념과 비전을 세네갈의 여성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 그 이후 전 세네갈에 초청돼 그곳 여성 지도자들과 만나며 여성 지위 향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그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낙후된 지역의 여성교육을 위해 힘써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본교에서 숙명여대 학생신분으로 공부하고 있는 캄보디아 학생들을 보면서 이들이 후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여성리더가 되고, 우리 학생들 또한 한국의 여성지도자로 성장해 동문으로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이후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본교의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아시아의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과 아프리카의 세네갈, 우간다, 탄자니아 등 여성교육에 큰 관심을 가진 각 국가의 전문가 분들을 초청해 여성 지위와 교육에 대해 논의하고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국가 간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했습니다.

- 포럼의 주제를 ‘아시아 아프리카여성의 지위와 교육, 그리고 임파워먼트’로 선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포럼의 주제는 우리 대학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숙명여대는 1906년 대한제국 당시,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입니다. 숙대는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바꿀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보다 먼저 느끼고 앞장서 그것을 실천해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여성교육의 산실이 돼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 또한 이런 점에서 여성지위향상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우리학교는 사회 변화에 맞도록 여성의 역량 강화, 즉 임파워먼트 향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행된 SMP-CLA(대학생 역량진단)의 운영과 역량 향상을 위해 1ㆍ3 학년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한 리더십역량개발이 이와 같은 노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대학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런 다양한 역량 개발 및 강화 프로그램을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포럼에 여성의 역량개발을 도모하는 방안을, 각국에서 오신 전문가분들과 공유하고자 국제 회의의 한 키워드로 ‘임파워먼트’를 선정했습니다.

- 이번 학회를 통해 기대하시는 효과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이번 컨퍼런스는 우리나라가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의 여성지위향상을 도모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개최한 우리 숙명여대가 두 지역의 여성 지위향상을 위한 국가 간의 협력 사업에 있어서 거점센터가 돼 진취적으로 이것을 추진해 나가는 주축이 될 것입니다. 이번 포럼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는 행사가 아닌, 앞으로 여성교육을 위해 각 국가 전문가들이 참여할 정기적인 국제회의의 첫 시작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이를 통해 본교 학생들이 두 지역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그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 전문가는 북미와 유럽지역 전문가가 대부분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전문가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구축된 두 지역과 본교와의 교류는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세계화 속에서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발전 가능성이 큰 두 지역의 전문가가 되는 길에 한 발 앞서게 될 것입니다.

- 기획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국가 간 불균등한 정보화 수준으로 소통과정에 어려움을 겪은 일입니다. IT강국으로서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활발한 우리나라에 익숙해 있던터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할 때면 그 소통과정이 오래 걸리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우리 입장에서 기다림을 배우는 동시에 앞으로 정보화 부문에서도우리대학이 이들 국가에 발전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컨퍼런스의 추진기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본교의 총장이자 AAWC의 위원장으로서 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싶었고, 직접 국가 정부기관과 각 기업들의 대표들을 만나 컨퍼런스의 좋은 취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10여개가 넘는 정부기관과 국제기구, 국내 기업들의 원조를 받아 이번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됐습니다.

- 차세대 여성지도자명단에 있는 해외 초청학생들 우리대학 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선발된 우리 대학 학생들은 총 21명입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모집공고 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지난 6월, 선발을 완료했습니다. 이 학생들의 역할은 컨퍼런스 행사 중 차세대 여성지도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아시아 아프리카 차세대 지도자 포럼’에 참가해 각 나라의 예비 여성 지도자들과 여성교육 발전을 위해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가 더 큰 의미는 갖는 이유는 이전까지 어른들만의 행사였던 컨퍼런스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회의를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선발된 숙명학생들 21명과 아시아 아프리카 각국에서 선발된 현지 학생들이 같이 팀을 이뤄 ‘주니어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예비 여성 지도자인 젊은 세대 학생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서로 협력하는 것을 연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학생들은 사전에 온라인 교류를 통해 만든 11편의 소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포럼에서 아시아 대표로 구성된 학생팀은 ‘아시아 여성들의 지위 연구’에 대해, 아프리카팀은 ‘문화와 법 사회, 가정교육 속에서의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입니다.

-끝으로, 소감과 추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먼저 좋은 취지의 컨퍼런스가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을 도와준 본교의 모든 교직원과 교수,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포럼에 참석하는 각국의 많은 전문가 분들과 후원에 흔쾌히 응해주신 많은 기업 기관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편, 이번 포럼의 마지막 날에 회의 이후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앞으로 정기적인 국제회의 개최와 여성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 인턴 및 프로그램 교류 등에 대한 아젠다를 도출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 간의 연대가 이뤄지기를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숙명학생들이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해 직접 국제회의를 눈으로 보고, 이에 대한 경험을 쌓았으면 합니다. 이런 경험은 후에 우리학생들이 여성 지도자로서 두려움 없이 국제적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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