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캠퍼스 입구에 위치한 학생회관에는 학우들을 위한 행정부서 및 복지시설, 동아리방 (이하 동방)등이 있다.

그러나 행정부서가 위치한 2층과 3층은 깔끔한 시설을 갖춘 반면, 동아리방이 위치한 4층부터 7층까지의 시설은 상대적으로 노후됐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해 학생회관의 내부 상황을 진단해봤다.

 

▲ 학생회관 4층 계단 앞은 동아리 비품들이 오랜 기간동안 방치돼 있는 상태다.

 -엘리베이터 없고, 난방도 일괄적으로 운영돼 불만 많아

7층 건물인 학생회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따라서 고층에 동방이 있는 학우들은 매번 걸어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특히, 7층에 동방이 있는 댄스 동아리 'MAX(맥스)', 오케스트라 동아리 'S.O.Phi.A(소피아)'를 비롯한 7개 동아리에 속한 학우들의 고통은 더욱 심하다. 'S.O.Phi.A(소피아)'의 김지선 (인문 10)학우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특성상 악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데 매번 7층까지 악기를 들고 오르내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강보람 (인문 07) 총학생회장은 "엘리베이터를 건물 외관에 설치해 내부로 연결하거나 명신관처럼 비어있는 내부 공간에 설치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학우들의 불편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문화복지팀 최성희 팀장은 "엘리베이터의 설치는 그 동안 담당부서에서 여러 번 논의됐지만 설치시 동방을 포함해 많은 공간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대체할 공간의 부족으로 설치를 할 수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난방시설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학생회관의 난방시설인 '라디에이터'는 시간대별로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일정시간이 지나면 작동을 멈춘다. 따라서 난방이 가동되지 않는 밤 시간에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은 실내온도가 낮아져도 난방시설을 사용할 수가 없다. 또한 라디에이터 안의 냉각수가 밸브를 지날 때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라디에이터가 실내에 그대로 노출 돼 안정성의 문제도 있다"며 "실제로 한 학우는 라디에이터가 작동 중 인 것을 모르고 화상을 입을 뻔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난방 시설은 그 동안 정식으로 학우들의 교체 요구가 있지 않았고 교체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아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디에이터가 작동하는 시간동안에는 학우들이 직접 밸블르 이용해 온도를 대략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학우들에게 안전 수칙에 대해 권고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학우들이 안전수칙에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학생회관 6층 섬김홀 옆, 처리되지 못한 동아리 비품(왼쪽)과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은 동아리방(오른쪽)

-동아리를 위한 공간 턱 없이 부족해

동아리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동아리가 학생회관 안에서 공연준비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세미나실 3개와 공동연습실 2개뿐이다.

최보람 (경영 08) 동아리연합회장은 "댄스동아리 MAX(맥스)는 노래별로 팀을 나눠 공연을 하는데, 이럴 때마다 연습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방 자체의 크기가 작거나 연습실 부족 등 학교측에서 해결해줬으며 하는 문제가 있다"며 "동아리의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학교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아리가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은 '섬김홀' 단 하나 뿐

학생회관 안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은 7층에 위치한 '섬김홀'뿐이다. 최 학우는 "공연장이 섬김홀 뿐이어서 학과나 동아리의 공연일정이 겹쳐 곤란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섬김홀 시설 자체에 대한 보수도 필요하다. 무대가 좁고 조명과 음향 등의 기계 시설도 낙후됐기 떄문이다. 공연장 내부도 위생상태가 나빠 보다 집중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  학생회관 5층, 비상통로 계단 앞에 학생회의 문패와 여러 비품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통로를 가로막고 있다.

-동방내부와 외부 모두 관리 필요해

학생회관에는 행정부서와 리더십그룹 외에도, 50여개의 동방이 있다. 이들 동방은 4층부터 7층사이에 위치하는 데, 각 층뿐 아니라 동방내부까지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각층의 통로에는 비품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무방비로 쌓여있다. 특히, 4층 계단에는 동아리의 개인비품이 쌓여있어 학우들의 통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따. 이에 대해 최 팀장은 "학우들에게 통로에 나와 있는 동아리의 개인비품을 치우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비품 대부분이 오래동안 방치됐던 물품들이라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동방 배정받고도 활용 안 하는 동아리 있어

외부 통로 뿐 아니라, 동방 자체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활동하지 않는 동아리가 동방을 갖고 있거나, 동방을 배정받고도 그 공간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 동아리들이 있어서이다.

 이에 대해 동방 배정을 담당하는 '동아리 연합회 중앙운영위원회' 측은 "활용도가 낮거나 창고로 쓰이는 동방을 정리해 아직 동방을 배부 받지 못한 동아리에게 재분배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학생회관은 이름 그대로 학생이 주인이 되는 건물이다. 그러나 이 건물은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모든 숙명인이 사용하는 공적인 곳이기 떄문에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학우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현재 보다 더 인기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여기에 학교 측의 재정적 지원이 마련돼 낙후된 시설이 보수된다면 더 많은 학우들이 찾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