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6월16일(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의 대학생 부문 ‘퓨처 라이언즈’에서 본교 학우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품작 ‘Text Layer’는 시각적 난독증을 겪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술로 기술 발전의 그늘에 놓인 이들을 조명했단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수상팀은 김근아(홍보광고 21), 박지영(경영 21), 이경민(홍보광고 20), 이수민(홍보광고 20), 정하은(산업디자인 20) 학우로 구성됐다. 본지는 프로젝트를 이끈 김 학우를 만나 소감과 준비 과정을 들어봤다.
Q.세계적인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수상한 소감을 듣고 싶어요.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서 학생 신분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었어요.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만든 성과라 더욱 값졌죠. 수상 자체뿐 아니라 전 세계 광고인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는 현장에 함께할 수 있었단 것 자체가 큰 배움이었어요. 또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에 수상 소식에 대한 글이 올라와 많은 축하를 받아서 감사했어요.
Q.출품작 ‘Text Layer’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 인구의 약 12%가 시각적 난독증을 겪고 있단 것을 알았을 때부터였어요. 기존 해결책은 화면에 색깔이 있는 필터를 씌워 글씨만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방식이었어요. 하지만 화면 전체에 색이 덮여 사진이나 영상 등 다른 요소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죠. 저희는 스마트 기기 내 배경 색상을 조정해 문제를 해결했어요. 맞춤형 색상 검사를 통해 개인의 눈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했죠. 애플의 헬스케어(Health Care) 어플에 적용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도 고려했어요. 기술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한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Q.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읽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권리지만 여전히 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요. 저희 작품은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도 필요하단 점을 전하고 싶었어요.
Q.프로젝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중간발표 후 교수님께 피드백을 들었을 때예요. 아이디어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죠. 팀원 모두 자극을 받아 사흘 밤을 새우며 기획을 전면 수정했어요. 기존엔 색상 전문 기업을 협력 대상으로 삼았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과 접근성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애플로 방향을 바꿨죠. 힘든 시간이었지만 함께 기획을 새로 다듬은 경험이 결국 수상의 발판이 됐어요.
Q.이번 경험이 어떤 의미를 줬는지 궁금해요.
광고는 상업적 영역에 국한되다 보니 정말로 사회를 바꿀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칸 현장에서 광고를 보며 울고 웃는 사람들을 보고 광고가 여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죠. 앞으로도 그 믿음을 잃지 않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Q.홍보광고 분야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결코 어려운 영역이 아니에요. 일상에서 누구나 자신을 홍보하고 광고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라요. 다양한 경험이 곧 식견이 되고 그것을 잘 녹여내는 것이 광고의 힘이니까요.
김근아(홍보광고 21) 학우를 비롯한 다섯 명의 팀원은 한 학기 동안 ‘국제광고’ 수업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다듬고 끝내 세계적인 광고제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도전은 숙명인이 지닌 창의성과 실행력이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후배 학우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