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어느덧 네 번째 발간이다. 선배 기자에겐 귀여운 숫자일지 몰라도 필자에겐 제법 거창한 횟수다. ‘편집기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평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균보다 늦게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입학 전까지 여러 직장을 떠돌며 방황했기에, 대학에선 뚜렷한 진로를 찾고 싶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삶은 고단했고 진로를 바꿀만한 활동은 찾지 못했다. 그저 쫓기는 삶이란 인식만 커졌다. 3학년을 마친 필자는 휴학을 택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칠 듯한 불안감이 들어서였다.

이제는 확실한 방향을 정해야 했다. 본 전공과 연계전공의 간극을 고민한 끝에 ‘출판사 취업’이란 목표가 생겼다. 공고를 찾고 디자인 툴 자격증을 취득하던 중, 숙대신보사 편집기자 모집을 접했다. 이전에도 봤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지원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간절함을 담아 준비했고 6기 편집기자가 됐다.

첫 회의와 발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딜 가든 ‘처음’이 가장 떨린다. 기사에 수록할 주제를 깊이 분석하고 명확한 의견을 피력하며 밤샘 작업도 주저하지 않는 다른 기자들의 열정에 존경심이 들었다. 동시에 그들에게 보탬이 되는 인력으로 성장하고 싶었다.

세 번의 발간 동안 여론면, 학내보도면을 거쳐 부서면 편집을 맡았다. 디자인 경험이 없어 염려했지만, 다른 기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편집은 여전히 어렵고, 한순간에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느릿하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한 걸음씩 배워가며 깨달은 것은 한 번에 많은 걸 이루려 하면 무너지기 쉽다는 점이다. 한 단계씩 충실히 밟는 편이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필자가 경계할 것은 조급함과 안일함이다. 늦었다고 서두르지 말고, 경험이 쌓였다고 안일해지지 말자. 맡은 역할을 명확히 파악하고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제 네 번째 발간을 맞이하며,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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