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사진관]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단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겨울이 있기에 여름의 소중함을, 여름이 있기에 겨울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서늘한 공기가 코끝을 맴도는 겨울의 끝자락에 지난 여름 계곡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보면 평범한 여름의 일상이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진 속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와 신발 한 켤레에서 그 주인이 얼마나 즐겁게 여름을 만끽하는지 상상되기 때문이다. 습기가 가득하고 따뜻한 공기, 맴맴 매미의 울음소리, 졸졸 흐르는 물소리, 가족과 물장구치며 웃고 떠드는 소리가 느껴진다.


중어중문 24 서지현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