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
이제 겨우 2번의 발간이 남았다. 편집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본지는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다. 창학호의 절반 정도는 차장기자의 몫이고, 원칙상 편집장은 마지막 발간에 편집실에 출근하지 않는다. 업무가 간신히 손에 익었는데, 2년 간의 본지 생활을 정리할 때가 다가왔다.
인력난으로 데스크진도 기사를 쓰고 있다. 취재하는 동시에 학보사를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학내 의견을 주시하고 아이템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단순한 평기자의 마음가짐을 가져선 곤란하다. 지난번과는 다른, 더 나은 기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학교 곳곳의 변화를 기민하게 살피고 여론을 읽어야만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발제된 아이템이 마땅치 않다면 직접 주제를 제안하는 책임감을 갖춰야한다.
필자는 ‘할 수 있다’란 말을 즐겨 하지 않는다. 대신 버거운 일이 닥칠 때마다 늘 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긍정의 힘은 지속력이 길지 않아 금세 바닥을 보이고 만다. 저만치 숨겨둔 본심이 튀어나와 ‘정말 할 수 있겠냐’고 속삭인다. 반면 끝까지 해내겠단 다짐은 필자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본지 활동은 필자에게 늘 해야 하는 일이었다. 할 수 있는 일로 여겼다면 가능성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불안에 파묻혔을 테다. 의무감을 가지고 임하다 보면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뀌고, 결국엔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업무에 짓눌려 취재의 즐거움을 잃진 말자. 학생 기자는 새로운 경험을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이라고 자부한다. 꿈꿔왔던 인터뷰이를 만나거나 취재 차 참석한 강의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마감에 지치더라도 세상 밖으로 나온 신문 한 부를 쥐면 성취감이 찾아온다. 더 나은 기사를 만들었다란 만족감은 업무 부담을 이겨낼 동력이 된다. 조금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기사에 집중해 보자. 어려움이 닥치는 순간이 있겠지만, 70년 된 본지의 역사가 말해주듯 모든 기자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멋지게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