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독자는 제목을 가장 먼저 본다. 특히 학내보도면엔 간결하고 요지가 담긴 제목이 필요하다. 학내보도면 ‘2025년 교양 과목 개편, 미나브 신설되고 교선핵심 이수 조건 완화’ 기사를 보자. 제목이 길지만 개편 사항이 모두 포함돼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용이했다. 반면 입학식과 학위수여식 기사의 제목은 아쉽다. 연례행사다 보니 기사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흥미를 돋우는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끌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매년 달라지는 입학식 주제를 활용해 제목을 짓는다면 독자는 기존 행사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등록금 인상이 주제인 학내보도면 기사와 부서면 기획 기사는 내용의 질이 돋보인다. 학내보도면 기사는 부제와 카테컷을 달아 정보 전달에 중점을 뒀다. 등록금 인상 결정부터 간담회까지 학교와 학우의 입장을 균형있게 다뤄 사안을 심도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 부서면 기획 기사도 등록금 인상 배경과 해결 방안을 짜임새 있게 담았다. 하지만 인터뷰이의 정보가 누락돼 당황스러웠다. 웹사이트 기사는 수정이 돼도 지면엔 실수가 그대로 남는다. 퇴고를 하다 보면 초고에서 내용이 많이 바뀐다. 인터뷰이 표기, 띄어쓰기 등 놓치기 쉬운 것은 한 번 더 확인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를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면 ‘여성국극, 여성 배우만이 선보인 극예술’ 기사는 드라마 <정년이>로 관심이 높아진 여성국극을 다뤄 재밌었다. 지면 디자인 또한 콘셉트가 확실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전문에도 해당 드라마를 언급해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을 독자에게 납득시키면 어떨까. 카테컷 ‘여성국극, 혜성처럼 등장하다’도 의문이 들었다. 해당 카테는 여성국극의 등장보다는 인기 요인과 특징을 다룬다. 세 문단 전체를 포괄하면서도 재치를 살린 소제목이라면 독자들도 더욱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문화면 ‘재미와 멋을 한번에, MZ세대를 강타한 텍스트힙’ 기사에선 재치 있는 소제목에 눈이 갔다. 각 문단과도 어우러지고 전체적인 내용 구조가 잘 잡혀 있어 술술 읽혔다. 문화면답게 텍스트힙을 실천하는 학우의 인터뷰가 많이 삽입된 점이 좋았다. 독서 문화 소개에 그치지 않고 우려점과 부가적인 방안을 제시해 글의 완결성을 높였다.

1448호는 시의성을 잘 잡은 신문으로 느껴진다. 최근 주목을 받은 이슈가 부서 기사로 다뤄져 즐겁게 읽었다. 오랜만에 신문을 펼쳐 읽으며 원고를 쓰다 보니 평가회의가 생각난다. 필자는 동료 기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바쁠 테지만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도 본교의 굳건한 등대가 되길 바란다.

퇴임기자 정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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