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지난달 25일(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재판까지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논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이는 단지 경고성 계엄이며. 도리어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느냐 물었다. 자신을 지탄하는 국민은 반국가 세력이라 칭하며 지지 세력에게만 사과했다. 내란의 시작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뻔뻔한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탄핵 심판에 윤 대통령은 진중한 태도로 임하지 않았다. 재판장 내의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엔 조는 모습이 찍히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마지막까지도 그는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다는 듯 태연히 본인의 직무 복귀를 말했다.
필자는 계엄이 선포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샤워를 하던 단 20분 동안 세상이 혼란으로 뒤덮였다. 처음 듣는 소식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필자의 감정은 곧이어 공포로 바뀌었다. 친구들과 서로 SNS와 카카오톡 사용을 조심하라 일렀다. 연락이 끊기면 걱정해달라 장난스레 말했지만 그 기저에 깔린 감정은 분명 공포였다. 계엄이 선포된 당일, 필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듯 비상계엄은 한순간에 많은 이들의 평온했던 일상을 무너뜨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의 12·3 계엄이 국민을 위한 계엄이었다고 말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국민들은 하루도 편히 쉬는 날이 없었다. 잠든 사이에 일어날 일이 무서워 눈을 감지 못했다. 추위에도 수많은 여성들이 거리에 나와 어둠을 밝혔다. 한파에 떨면서, 눈을 맞으며 지치지 않는 목소리로 퇴진을 외쳤다. 힘이 드는 순간엔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을 돕기 위해 내렸다는 계엄령은 국민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국회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순간 대통령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 선언했다. 필자는 한 명의 언론인으로서 윤 대통령의 행보를 지탄한다. 또한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함께 퇴진을 외칠 것이다. 하루빨리 우리에게 다시금 진정한 민주주의가 찾아오길 바란다.
